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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벚꽃축제의 황제, 진해군항제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음원차트에 진입하는 걸 보니 봄이 오긴 확실히 왔죠? 벚꽃이 봄의 대표적인 전령사라는데는 손을 내저을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포항도 지곡동과 영일대 주변, 그리고 경주도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벚꽃이 흐트러지게 피지만 그 벚꽃을 제대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말하라면 역시 첫 손에 진해 군항제를 꼽습니다. 지난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일까요? 올해는 벚꽃이 일찍 핀다고 합니다.

 

 '벚꽃과 군악의 만남'을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51번째 진해 군항제는 3 31일 전야제와 개막행사로 시작되며, 4 1일부터 10일동안 창원시 진해 중원로터리와 진해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립니다. 이충무공 동상 헌다ㆍ헌화행사는 4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각각 열리고 벚꽃과 함께 진해 앞바다를 수놓을 진해루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는 45일 오후 8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펼쳐집니다,

벚꽃축제로도 불리는 군항제는 지난 1952 4 13,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196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해 충무공의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더불어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 쑥쑥 성장했죠.   

 

포항과 광양에서 출발한다면 2시간대 정도면 도착 가능하지만 1 2일 일정을 잡으면 느긋하게 봄날의 벚꽃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왕 진해를 찾았다면 첫째 날에는 거제도 해금강과 외도를 돌아보고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한려수도를 본 후 거가대교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에 진해에서 여유롭게 벚꽃의 화사함을 즐긴다면 봄나들이의 완결편을 만들 수 있겠죠.

 

 

풍성한 부대행사

'2013 경상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번 군항제는 '벚꽃낭자, 군악청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데 군악의장페스티벌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해 줍니다. 특히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지난해 콘서트형식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행진 형태로 육ㆍ해ㆍ공ㆍ해병대 의장대 및 군악대와 미8군 군악대 등 13개 팀 7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귀 또한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벚꽃명소 여좌천 불빛축제도 군항제 기간에 계속 이어지며 이밖에 국악경연대회, 사진촬영대회, 벚꽃예술제, 각종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마련되므로 진해로 떠나기 전에 진해군항제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출발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군항제 기간 동안 함정과 거북선, 박물관 등 군부대 시설도 공개되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11부두에선 화사한 유채꽃단지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벚꽃명소는?

 

군항제에서는 놓치지 말고 둘러봐야 할 장소들이 많습니다. 그 중 여좌천은 진해군항제를 대표하는 곳으로 약 1.5km의 벚꽃터널이 펼쳐져 있어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로망스' 촬영장이기도 한 이곳은 주요 사진촬영 포인트가 되는데 경화역과 세화여고 사이 약 800m의 벚꽃터널 역시 사진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은데 이곳에서는 꼭 추억을 스마트폰이나 디카에 담으세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 길 역시 군항제 최대 명소로 손꼽히는데 이곳에서는 벚꽃뿐 아니라 실물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도 있습니다.

 

글·사진 우성희(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