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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가을로 달리는 V-트레인, 백두대간 오지마을 확 바꾼 ‘협곡열차’

 올 여름 한반도 전체가 폭염과 전력난으로 홍역을 앓았지만 그 중에서도 포항과 울산은 연일 전국 최고 기온을 갱신하며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그만큼 하루 빨리 가을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더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언제 가을이 오려나 마냥 기다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가을로 달려가는 건 어떨까요. 추억의 기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욱 가슴 뭉클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코플랜텍 합병이후 신문광고와 홈페이지 등에는 두 손을 꼭 맞잡은 든든한 이미지 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든든한 두 팔뚝을 뒤집으면 승리를 의미하는 ‘V’(브이)자가 됩니다. 여행업계에도 브이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백두대간 협곡구간을 달리는 국내최초의 개방형 협곡열차 ‘V-트레인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경북 봉화 분천역은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서 협곡열차에 몸을 실으면 평소 여행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멋진 풍경, 백두대간의 속살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곡열차 V-train은 분천-철암 구간을 하루 3회 왕복 운행합니다. 분천역을 오전 1020, 오후 2, 510분에 출발해 철암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중간 중간 간이역에 정차해 비경과 먹거리 장터를 둘러볼 수 있죠. 단체관광이 아니면 특별한 먹거리나 숙소를 찾아 나설 수 있는데 봉화특산물인 '송이'요리나 고택체험도 좋습니다.

 

 분천역 주변 관광지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만한데 분천역과 철암역은 30분 단위로 차를 빌려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카 셰어링(Car Sharing, 차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열차 뒤쪽은 통유리로 제작돼 이곳을 통해 풍광과 함께 철길이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흡사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습니다. 금방이라도 청청수역에만 사는 열목어가 물 위로 튀어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봉화의 계곡들도 4D 영화관처럼 눈앞에 다가옵니다. 열차 끝에는 전망 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시속 30Km로 움직이는 열차에서 멋진 풍광을 구경하는 맛이 그만입니다.

 

  시속 30이내로 달리는 아날로그 기차, V-train. 지붕 위에 설치한 태양열 축전지로 객실 선풍기를 돌리며 에어컨이나 첨단 시설은 물론 객실 내 화장실조차 없지만 열차가 계곡과 철교를 지날 때마다 기차 안은 환호성으로 흔들립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협곡열차가 두메산골 봉화에 경제기적을 울리듯 새로 출발한 포스코플랜텍의 합병 시너지효과가 신나는 산업현장을 만들어 가는 이 아름다운 가을이 벌써 다음 역에 도착해 있답니다.

 

 어서 기차에 탑승하세요!!

 

 

문의 : 분천역 054-672-7711, 낙동정맥 트레일 안내센터 054-672-4956

 

 

 

·사진/ 우성희(작가) 사진협조(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