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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배려로 소통의 기회 넓혀야

세상을 향한 배려로 소통의 기회 넓혀야

  

 

 

          출처 : http://cafe.naver.com/ladyskin/139838

 

‘마더(mother).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영어단어는 테레사 수녀 앞에 붙으면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1910~1997)는 작은 키에 주름투성이 손과 앙상한 얼굴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삶의 발자취를 남겼다. 생전에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사후에는 이기심 가득한 세상을 밝히는 어머니였던 마더 테러사. 그녀는 8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장 낮은 곳을 찾아다니며 섬기는 삶을 살았다. 평생 옷 두벌과 성경책 한 권이 전부였지만 마더 테레사는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한 서번트 리더십을 통해 ‘사랑’이라는 단어를 우리 가슴 속에 심어주었다.

 

         출처 : http://cafe.naver.com/paradice7/59941

 

‘로마의 휴일’ 주인공 오드리햅번(1929~1993)도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다. 스크린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녀가 인생 후반부를 바친 곳은 전쟁과 기아로 얼룩진 아프리카의 척박한 오지였다. 아프리카의 피골이 상접한 아이들을 끌어안은 그녀의 미소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많은 도움의 손을 이끌었다. 직장암으로 64세로 생을 마감한 그녀는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거든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너 자신이 결코 홀로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 걸어라. 너의 손이 두 개인 까닭은, 한 손은 너 자신을 스스로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돕는 손이기 때문이다”며 유언을 대신했다. 이 두 여인은 ‘나눔’을 통해 세상과 착하게 소통했다.

 

춘추전국시대의 맹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선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려고 하면(以善服人)이루어질 수 없다. 선으로써 남을 기른(以善養人)후에야 천하를 복종시킬 수 있으니,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서 왕 노릇한 자는 있지 않다”

아무리 좋은 취지일지라도 그것이 타인에게 억압적으로 강제될 때 그 선과 좋은 취지는 왜곡되고 훼손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남에게 선을 강요하기 전에 내가 선을 베풀어서 남을 마음으로 감화시킬 때 선은 소통된다. 위의 두 여인들처럼 말이다.

 

포스코플랜텍이 지난달 포항과 울산에 분리돼 있던 봉사단을 하나로 뭉쳤다. 지난해 하나의 몸이 된 성진지오텍(울산)과 궤를 같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선하게 사회와 소통하려는 회사의 바람이 봉사단의 모양새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은 지역별 체계적인 운영의 틀을 마련해 효율적인 봉사단의 활동을 약속했다. 자매마을과 연계한 가족친화형 활동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는 뜻을 밝혔는데, 그 의중이 참으로 곱다. 회사대표는 “회사에서 떠밀려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내 가족 챙기듯이 나서겠다는 직원들의 마음이 고맙다”며 봉사활동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플랜텍 직원들은 얼마 전 회사가 합쳐진 관계로, 아직까지 서로에 대해 생소한 것이 많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불통을 이어간다면 회사는 어떻게 될까. 당연 어려워질 뿐 만 아니라 구성원들도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한마음으로 어떻게 묶을 것인가. 회사는 봉사활동이라는 선한 일을 통한 소통을 선택하며 통합봉사단을 발족했다. 선한 마음을 갖고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소통이 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란 게 있다. 즉 돈 없이 베풀 수 있는 일곱가지 보시인데, 먼저 부드러운 얼굴로 사람을 대하라, 좋은 말씨로 사람을 대하라, 마음가짐을 좋게 해 베풀라, 눈빛을 좋게 하라, 지시나 가르침을 고운 말로 하라, 남에게 앉을 자리를 만들어주라, 쉴 만한 방을 내주라 등이 그 내용이다. 포스코플랜텍 봉사단의 무재칠시가 직원간의 선한 소통을 돕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큰 울림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글 : 박승혁 매일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