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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Zhang Xiaogang Memory + ing/ 張曉剛 회고전 - 대구미술관 (~9.10)

안녕하세요.

 

하루가 멀다하고 흉흉한 유언비어들이 난무하는 요즘.

언론과 SNS에서 떠들어대는 기사와 링크들이

더 이상은 "FACT"가 아닌 개인이나 특정단체의 선동들로

뒤범벅이 되어 가고 있는 한국사회를 뒤돌아 보게 되는데요.

 

문화계에서는 오래전 부터 사회의 흐름을 현실그대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작품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소통해 왔습니다.

 

물론 장르나 작가에 따라 

소통법이 단절이나 왜곡 등 다양하게 표출된 경우도 많았었죠.

 

이러한 현대사회속에서

스스로가 주체를 가지고, 자신만의 공간을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작품을 통해 소통해보는 계기를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가까운 대구에서

 

가까운 나라 중국의

 

현대회화의 대표 '장샤오강'의 작품을 회고전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중국 현대미술은 국제 미술계에서 1990년대 이후 분명 뚜렸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그 중심에 '장 샤오강'이 있었습니다.

 

'장 샤오강'은 중국 문화대혁명(1966-76), 천안문사태(1989), 등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혼재한 격동의 시기를 지내오면서

 

중국 현대사의 기억들을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깊은 감정의 울림을 주는

 

서사적인 작품들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동시대를 함께 겪어온 중국인들의 정신과 마음속에 잔재하는 보편적인 기억과 감정을

 

 드러내면서 중국의 정체성을 담아내었고, 그러한 요소들을 통해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정서도 작품 속에 녹여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장 샤오강'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이자 그의 두 번째 회고전으로

 

198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 그럼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해 볼까요?

 

 

 

 

 

<욕조 안 남자, A man in a bathtub>

 

 

 

 

 

 

 

  

 

 

 

<소파, sofa>

 

 

 

 

 

 

 

 

 

 

 

 

<혈연 - 대가족 No.1, Bloodline : Big Family No.1>

 

대가족시리즈  Big Family 시리즈

 

'장 샤오강'의 대표적 작품 시리즈인 Big Family 시리즈 입니다.

 

1994년, 천안문사태 이후 고향집을 방문한 장샤오강은

 

우연히 어머니의 서랍에서 문화혁명시절의 어머니의 증명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후, 사진속에 개인의 감정이나 개성이 배제된 획일적인 흑백사진을 통해

 

체제 안에서만 존재하는 중국인들의 현주소와 정체성을

 

작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릅니다.

 

초점 없는 시선과 무표정함은

 

중국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진 조차도 규격화된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들 입니다.

 

 

 

 

 

 

 

 

 

<밤 No.2, Night No.2>

 

 

 

 

 

 

 

 

 

 

 

 

 

 

<무제, Untitled>

 

 

 

 

 

 

 

 

 

 

 

 

<섣달그뭄달, New Year Eve>

 

 

 

 

 

 

 

 

 

 

 

 

 

<붉은 아이, The Red Baby>

 

 

 

 

 

 

 

 

 

 

 

 

<아버지와 딸 No.1, Father and Daughter No.1>

 

 

 

 

 

 

 

 

 

 

 

 

<나의 딸 No.2, My Daughter No.2>

 

 

 

 

 

 

 

 

 

 

 

 

 

<소녀, Girl>

 

 

 

 

 

 

 

 

 

 

 

 

<무제, Untitled>

 

 

 

 

 

 

 

 

 

 

 

 

<소년, Boy>

 

 

 

 

 

 

 

 

 

 

 

 

 

<망각과 기억 No. 9, Amnesia and Memory No.9>

 

망각과 기억 연작은 2000년 이후 등장한 작품들로

 

작가의 대표작들이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들입니다.

 

망각과 기억 연작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 천안문 사태 등

 

혼란한 시대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인물들은 모두가 슬퍼보이는데

 

중국 현대사의 아픈 공동기억을 가지고 있는

 

집합적인 중국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작에서는 '장 샤오강'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인

 

전반적으로 희미한 톤, 눈물 어른거리는 빛의 표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 시대를 몸소 체험한 이들의

 

고뇌와 격정 슬픔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로,

 

인물들을 보면 과거가 지금도 그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표면은 고요하나 내면에는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망각과 기억 No. 2, Amnesia and Memory No.2>

 

 

 

 

 

 

 

 

 

 

<소녀 No.4, Girl No.4>

 

 

 

 

 

 

 

 

 

 

 

<아버지와 딸 No.1, Father and Daughter No.1>

 

 

 

 

 

 

 

 

 

 

 

<연인, Lover>

 

 

 

 

 

 

 

 

 

 

 

<형제, Brother>

 

 

 

 

 

 

 

'장 샤오강'의 작품속 인물의 얼굴을 보면

 

정체성을 밝혀줄 수 있는 유일한 보조 장치인 "붉은 반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혈연으로 맺어져 있는 가족의 모습을 붉은 선을 통해 그려낸 것인데요.

 

이를 통해 과거의 상처 혹은 흔적을 암시하는 한조각의 밫을 스며들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작가 본인이 사적인 은밀함과 집단주의의 시례를 받은 세대의 공통된 표준화를 발견하고

 

작품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머리를 땋은 소녀, Girl with Braids>

 

 

 

 

 

 

 

 

 

<혈연-대가족 No. 3, Bloodline : Big Family No.3>

 

 

 

 

 

 

 

 

 

 

 

<혈연-대가족 No.12, Bloodline : Big Family No. 12>

 

 

 

 

 

 

 

 

 

 

 

 

 

<망각과 기억 - 눈을 감은 소년, Amnesia and Memory : Boy with Closed Eyes>

 

 

 

 

 

 

 

 

 

 

 

 

 

<녹색 벽 - 소파, Green Wall : Sofa>

 

 

 

 

 

 

 

 

 

 

 

<성인여성과 어린 남자아이,  Big Woman and Little Man>

 

 

 

 

 

 

 

 

 

 

 

<천국 No.1, Heaven No.1>

 

The Heaven은 공간과 설치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장 샤오강'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녹색 벽으로 불리는 이벽은

 

인앤아웃시리즈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획일화된 중국을 상징하는 '장 샤오강'의 또하난의 회화적 언어입니다.

 

그안에 놓여있는 침대를 살펴보시면 베개의 형태를 통해 가족의 침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 베개위의 꺼질 듯한 전구는 서민적 삶과 꺼져가는 이상을 중복적으로 상징합니다.

 

그리고 침대 위에 작가가 직접 쓴 편지형식의 글은

 

작가 자신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절대적인 누군가에게 전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합니다.

 

작가 본인만 알수 있는 수신인을 밝히지 않은 편지 입니다.

 

 

 

 

 

 

 

 

 

잘 감상하셨나요?

 

많은 작품들이 더 있었지만, '장 샤오강' 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을 추렸습니다.

 

회화작가인줄 알았던 '장 샤오강'의 조소작품들도 몇몇 눈에 들어왔는데요.

 

캔버스에 담기에 부족한 작가의 감정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장 샤오강'의 작품은 격동의 시대를 산 중국인과 중국사회의 자화상이면서

 

이들이 굴곡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 터득한 철학적 사유들을 드러내 보입니다.

 

오랜 사회주의의 장막을 걷어내고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사회 전체의 모습보다 개인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그의 작품은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국제 미술시장에서도 커다란 이슈를 낳으며 주목받았습니다.

 

 

 

 

중국의 현대화가 중 또다른 대표주자, "웨이 민준"이 있는데요,

 

이 작가는 '장 샤오강'과는 대조적으로 동시대를 표현한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의 세계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한마디로 격동의 시대를 표현하면서도 작품속의 주인공들은 초지일관 웃음으로 관객들을 맞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웨이민준을 더 선호하는데요.

 

그 이유는 '웨이 민준'의 회화는 슬픔이나 격정을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반어적으로 작품에 담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여러개 선정한 후에 설명을 드리고 싶네요.

 

국내에 "웨이민준" 작가전을 하게되면 다시한번 꼭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억과 망각의 아련한 흔적,

 

주말에 시간이 되신다면 중국에서 온 새로운 모더니즘에 한번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글/ 사진 i Phone4s 문제훈,

대구미술관 전시 설명 및 네이버 지식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