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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EC Lounge

가을 기운 물씬 나는 내연산으로 떠나는 보양여행~!

 

 

 

여름이 바다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산의 계절이죠~!

 

전 등산, 트랙킹은 물론 산에 대한 공포로 초록색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일인이지만

 

이제 흔적계절이 되어버린 가을의 찰나를 충만히 느끼기엔

 

산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곧 있으면 단풍으로 고운 옷을 바꿔 입을 텐데요.

 

아직 싱그러운 기운이 만연한 내연산을 다녀왔습니다.

 

 

 

 

내연산 입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전통 찻집입니다.

 

"어서와~ 전통 찻집은 처음이지?" 하고 부르는 것만 같네요~ㅎㅎ

 

 

 

 

아기자기한 전통 소품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쉽사리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선물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인포스 물씬 나는 사진 속의 여인은 지나가던 행인이라는 점~ㅎㅎㅎ

 

여기 있으니 내가 가게 주인 같다며 사진을 찍으시던 순간을 저도 포착했습니다~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아서 감탄사를 연발하다 돌아왔습니다~

 

 

 

 

보약 보다 좋은 음식이 제철 음식이라죠?

 

제철 과일에 요즘 제철인 듯 내연산 입구까지 줄을 지어있던 송이들도

 

풍성한 가을을 돋구는 요소들입니다.

 

송이는 품질과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쉽게 살만큼 만만한 금액은 아니어서 '눈팅'만 실컷 했네요~

 

 

 

 

하산 할 때 꼭 들리고 말겠어~! 라는 의지를 다지게 만드는 음식점들의 향연도 묘미입니다.

 

기계가 자른 것처럼 저 일정한 굵기하며 직접 손으로 반죽을 평상에서 미는 광경을 볼 수 있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진정한 손 맛이라 할 수 있죠~!!

 

 

 

 

떼굴떼굴 곧 쏟아질 것만 같은 도토리도 풍성합니다.

 

반질반질 윤기도 흐르고 오동통 한 것이 얼마나 예쁘던지

 

도토리묵 한 접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만큼 눈에 고이 담겼습니다.

 

 

 

 

이 도토리(좌)는 도토리묵(우)이 되었다는 일련의 과정을 한 눈에 보여주죠?

 

용량에 따라 가격도 달라 필요한 만큼 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신선한 도토리묵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캬아~~ 저 아리따운 동동주의 자태가 산행 후 음주를 부르는 것이겠죠?

 

칼 같이 맞춘 각까지! "나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노라~" 속삭이더군요~

 

 

 

 

큼지막한 밀대로 반죽을 펴서 가지런히 썰어내는 광경은 흡사 기인열전을 방불케 합니다.

 

엄마의 손맛이 더욱 생각나게 하는 진정한 손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죠.

 

 

 

 

가마솥에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르는 두부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들의 향연입니다.

 

아직 산행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내려오면 뭐부터 먹지 라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이것은 무엇인고~!!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갔듯 호기심 많은 저는 바쁜 아저씨를 붙잡고 기어코 물어봅니다.

 

 

 

 

"홍화씨 기름 짜내고 난 찌꺼기지 뭐긴 뭐야."

 

퉁명스러운 아저씨의 대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기하다를 연발하는 저는 '홍화씨 기름'의 존재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참기름보다 들기름보다 훨씬 맛있을 것 같다는 추측만 남기며...

 

장터에 풀어놓은 강아지 마냥 이리 저리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리고 말았네요~~

 

 

 

 

자연산 송이의 위엄~!!

 

버섯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저렇게 큰 버섯이 자연산이라니 하고 가까이서 보니 크기 만큼 금액도 장난이 아니더군요~ㅎㅎ

 

 

 

 

산, 들판, 나무 뭐 하나 같은 색은 없지만 저마다 다른 초록을 뽐내며 어우러져 있습니다.

 

세월의 위엄을 가늠케하는 나무에 사연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똑 하고 쪼개졌을까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사이를 메꿔 나무를 살린 노력도 대단합니다.

 

분명 그대로 방치해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유산일테니까요.

 

개발로 속속들이 황폐화 되어가는 대자연이 한낱 과거의 흔적으로만 남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제 드디어 보경사 입구가 보이는군요!

 

구경할거리들이 많아서인지 순식간에 도착~!!

 

 

 

 

보경사 입장은 유료라 매표소에 꼭 들러야 하는데요.

 

성인은 인당 2,500원으로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투자해야겠죠?

 

개인의 체력과 여유 시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산행은 절대 노노노~!!!!!

 

 

 

 

목적지와 거리를 안내해주는 표지판이 이렇게 친절하게 서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정상까지 워프~로 한번에 오르고 싶지만

 

산을 오르는 수고스러움과 땀이 없으면 등산의 의미도 없는 거겠죠?

 

 

 

 

얼마 전 내린 폭우 때문인지 제법 수심도 깊고 유속도 빨랐지만

 

땀을 한 순간에 식히는 차가운 물에 발을 식히며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삼삼오오 등반을 온 무리들이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발도 담그며 가을 햇살을 만끽하고 있네요.

 

 

 

 

전선이 나와 아쉽기는 하지만 풍경 만큼은 최고입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내고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멀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힐링할 수 있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죠? ㅎㅎ

 

 

 

 

아직 단풍이 불을 켜지는 않았지만

 

등산객들의 알록달록한 옷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산 구석구석을 수놓고 있는 것도 느껴지시나요?

 

성실하게 걸음을 옮기는 자들에게만 선사하는 놀라운 얼굴들이 숨어있어

 

산을 찾는 이들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게 산에 오른 기억도 잊고 허기진 배를 안고 내려왔습니다.

 

내연산의 하이라이트인 보경사를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쉽죠??

 

 

 

 

저마다 염원하는 소망들을 적어 기록하는 이들, 소원을 비는 이들..

 

마음속의 고민 거리를 안고 산에 올랐을지라도 내려올 때는 털어내고

 

남은 부스러기까지 여기서 다 버리고 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내려와야 함을 알면서 또 다시 산을 오르는 거겠죠.

 

 

 

 

불전을 지키고 있는 조각상입니다.

 

작은 해태처럼 생겼는데요.

 

100원짜리는 누가 올려 놓았을까요?

 

"네 몫도 있어야지" 하고 누군가 챙겨준 것 같아 그 모습이 더욱 귀엽네요~ㅎ

 

 

 

 

옆에서 보니 강아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색을 덧입히거나 하는 것 없이 원래 모양 그대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이겠죠?

 

이래뵈도 나이는 저보다 몇백배는 많을지도 모릅니다~ㅎㅎ

 

 

 

 

이제 드디어 먹방 시간이 돌아왔군요~!!!

 

닭다리가 어마어마하죠??

 

닭백숙을 만나기 위해서는 40분 이상이 소요되니 미리 예약은 필수!!입니다.

 

저흰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갔는데 다행히 예약해 둔 손님 요리를 먼저 제공해주셔서 기다리지 않고 폭풍흡입할 수 있었습니다~!

 

 

 

 

나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두접시나 비우게 만들었던 취나물은

 

단순한 양념의 조합만으로도 그 풍미가 살아있어 개인적으로 백숙보다도 더 맛있게 먹었는데요.

 

제철 나물이야말로 들에서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보양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잘 익은 김치와 동치미는 백숙과 최고의 조합이죠~!!

 

 

 

 

백숙보다 더 기다린 죽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밤, 대추,녹두 등의 조화는 정말 예술! 예술!

 

삼복더위도 물리친다는 백숙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에 등장하네요.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인지라 등산 후 너덜너덜해진 저질 체력을 원상복구하는 일등공신이 바로 여기있네요~!!

 

완연한 가을 햇살과 바람을 가르며 내연산을 느끼기에 지금이 최고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앞서 소개한 손 칼국수, 도토리묵을 비롯해 제철음식으로 원기 보양하러 이번 주말 내연산으로 훌쩍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플랜트사업지원그룹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