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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안녕하세요. 포스코플랜텍 블로그 기자 이승룡입니다.

 

 아직은 쌀쌀한 요즘, 주말에 할 수 있는 문화활동으로 무엇이 있을까? 하고 스마트폰을 꺼냈습니다. 예전에는 전시회나 연극을 찾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했지만 이번엔 소셜어플을 클릭하여 [문화-공연]카테고리를 찾아봤습니다. 연극부터 전시까지 목록이 나오니 쉽게 볼 수도 있고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네요. 마침 근처에 보고 싶은 전시회를 발견했습니다.

 

 

 

[출처 : 피카소전시회 홈페이지 http://picassoabsoluto.com/]

 

 바로 피카소 전시회입니다!

 

 인천, 서울을 거쳐 대구에 찾아 온 피카소전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은 안타깝게도 2월부로 전시 종료되었지만, 전시에 가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제가 포인트를 생생하게 짚어드릴께요~!

 

 

 

 

 

 전시회 입구에 전시작품이 진품이라는 현수막이 있네요. 전시되어 있는 스케치, 판화를 보면 마치 피카소의 집에서 방금 가져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카소의 시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수많은 스케치들을 보면 화면의 파편화로 일컬어지는 입체주의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 작품을 보면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제가 어렸을 적엔 이 정도는 나도 그리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피카소가 단순한 모방을 넘어 3차원적 공간표현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리얼리티를 제시하고, 복수시점의 화면으로 더 많은 것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배우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린 아이와 피카소의 그림.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말이죠. 역시 예술은 깊고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시회 Part_1이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피카소의 여인들을 나타내는 가계도입니다.

 

 그의 여인들이 무려 7명이네요. 죽을 때까지 그는 연인을 만들고 사랑을 합니다. 올가 코클로바, 도라마알, 마리테레즈, 프랑스와즈 질로, 쟈클린 등이 피카소와 동거와 결혼을 한 여인들입니다. 유명한 화가였던 피카소 주변에는 항상 여인들이 넘쳤고, 피카소는 그러한 여인들을 자제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옆에 연인을 두고도 다른 애인을 만들었던 피카소는 여인들에게는 자기중심적이었고 이러한 관계는 연인들에게도 비극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에겐 욕정과 고독, 열정을 채워주는 모델이자 힘이었습니다.

 

 

 

 

 전시회 Part_1 부분인 피카소의 여인들 중에서 드로잉의 변화에 대한 큰 차이를 보여주는 두 여인과 초상화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피카소의 6번째 연인 프랑스와즈 질로와 7번째 연인 자클린입니다.

 

[프랑스와즈 질로 Francoise Gilot]

 피카소가 63살 때 미술석사 과정 중인 20살 프랑스와즈를 만나 연인이 됩니다. 43살차이라엄청나죠?  7명의 여인이라는 숫자처럼 피카소는 매력이 넘치는 바람둥이였나 봅니다. 프랑스와즈는 7명의 여인 중 스스로 피카소의 영향력을 벗어난 유일한 여성이자, 독립적이고 자기주관이 확실한 여인이었습니다. 초상화를 보면 자클린과 다르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요,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프랑스와즈의 초상화는 스스로 피카소의 그늘을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초상화의 느낌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처럼 그 당시 차분하고 안정적인 피카소의 삶이 투영됩니다.

 

 

[자클린 로크 Jacqueline Roque]

 자클린은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며, 프랑스와즈와 같이 40살차이가 나는 젊은 여인이었습니다. 1961년 피카소의 나이 80세에 자클린과 비밀결혼식을 갖고, 피카소가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도록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었습니다. 자클린은 프랑스와즈와는 달리 측면을 그린 초상화다 많습니다.   자클린은 정면보다 측면이 더 이뻤다는 설이 있다고 하네요. 자클린을 그리면서 고독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오는 감정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위의 초상화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형체를 알 수 없는 기하학적인 추상화로 바뀌면서 입체적 표현의 화풍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연인들이 바뀌면서 피카소의 화풍도 함께 변해갔습니다.

 

[전시된 피카소의 사진들]

 

이번 전시회에서는

Part_1 피카소의 여인들 외에도

Part_2 인간에 대한 탐구 : 누드드로잉, 남성의 얼굴

Part_3 자연에 대한 해학 : 정물, 동물에 대한 드로잉

Part_4 삽화가 피카소 : 도서의 삽화, 전시포스터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드로잉 외에도 삽화와 도자기 작품까지 평소에는 쉽게 알지 못했던 작품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에서도 판화, 초상화와 같이 다양한 인물들을 표현했으며 초상화부터, 동물, 신화까지 다양한 주제가 등장합니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계기가 피카소였던 내용부터 삽화가로서의 피카소까지 피카소의 숨겨진 모습을 알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는?

 

 이번 전시회 제목인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에서 피카소의 고향이 바로 말라가입니다. 말라가는 스페인 남쪽 끝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여기가 바로 피카소가 사랑한 고향이자 피카소 재단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피카소는 사랑하는 말라가를 떠나게 됩니다. 그 계기가 피카소의 역작인 [게르니카]입니다. 1937년 나치가 스페인 우파(프랑코파)의 지원을 위해 스페인 마을 게르니카를 폭격하면서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내자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그려 부당함과 분노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1939년 프랑코파가 승리하면서 피카소는 프랑스로 정치적 망명을 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죽을 떄까지 말라가를 올 수 없게 됩니다. 실제로는 프랑스망명 후로도 여름이면 말라가의 해변을 찾아 수영을 즐겼다고 합니다. 프랑코는 자신을 비난한 피카소에게 예술가의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눈감아 주었다고 하네요.  

 

 

- 사진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

http://viola.bz/francoise-gilot-and-pablo-picasso/

http://picassoabsoluto.com

http://www.publicartinchicago.com/picassos-women/ [피카소의 여인들을 소개한 사이트]

 

 

 

글 / 철강설비설계그룹 이승룡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