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남도에서 보낸 꽃밭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봄’ 그리고 ‘꽃’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용수철처럼 탱~ 튀어나가고 싶다구요.
그렇습니다. 입춘이 지났고 아이들의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2012년의 봄은 우리가 모르게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아파트 우편함을 덜컹거리며 노크하기도 하고 출근길 바라보이는 형산강변 물새들의 날갯짓에도 광양 백운산 고로쇠나무 가지에도 방울방울 봄이 매달려 있습니다.
섬진강을 거슬러 봄소식이 올라오면서 남도의 산자락에는 나뭇잎들이 연둣빛 잎을 내밀기도 전에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군요.
남도의 봄꽃 향연이 본격화되는 3~4월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이 연이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그 봄꽃천지로 미리 달려가 볼까요?
봄꽃이라면 ‘남도’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섬진강 200여리 꽃 터널, 구례에서 광양 그리고 하동까지 화사한 봄꽃들이 열심히 몸부림 치고 있답니다.
올해 광양매화의 첫 개화 시기는 3월 10일경으로 추정되고 만개 시기는 3월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열리지 못했던 광양의 매화꽃 잔치는 올해는 17일부터 25일 까지 국제규모로 열리며 행사장도 시내 전역으로 확산된다고 합니다.
또 화순 만연산 철쭉과 영광 숲쟁이 꽃동산, 곡성 기차 마을의 장미 등이 빼먹지 말고 찾아다녀야 할 남도의 봄소식입니다.
강진 백련사 동백숲
백련사 주변 5.2ha면적에는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강진에서 춘백(春栢)이라고 하며 비자나무, 후박나무가 군데군데 섞여 있고 밑에는 차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이곳 백련사의 동백은 초봄인 3, 4월경에 꽃을 피우며, 집단으로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는 희귀식물로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죠.
백련사 동백나무들은 그 생김새가 독특하고 보통 동백나무들은 표피가 매끄럽고 굴곡이 없지만, 백련사동백은 수백 년 세월 탓에 온통 울퉁불퉁 상처투성이 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강진군청 061-430-3114 http://www.gangjin.go.kr)
광양 매화마을
특히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어 모든 이의 감탄을 자아낸답니다.
(광양시청 061-797-2114 http://www.gwangyang.go.kr)
구례 산수유마을
산수유가 만개하는 2월말부터 4월초까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인 구례산수유꽃길은 지리산자락을 온통 노랗게 물들입니다. 추운겨울을 지내고 나른한 봄기운에 젖어보고 싶은 사람이면 언제든지 달려가도 좋을 봄맞이 걷기 좋은 길.
걷기 코스 중 최고의 볼거리는 화강암 너럭바위로 뒤덮인 내와 그 주변으로 산수유나무가 빼곡한 반곡마을인데 최근 수변데크와 아치형 나무다리가 조성되어 볼거리도 풍성해진 이곳은 사진 촬영명소로 유명합니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구례 산수유의 우수한 품질과 약효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매년 산수유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8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전국최고의 봄꽃축제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산수유꽃담길 1박2일 트레킹, 산수유 응용요리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푸짐하답니다.(구례군청 061-782-2014 http://www.gurye.go)
보성 대원사 벚꽃길
천봉산 자락에 위치한 보성 문덕면 천년고찰 대원사 가는 길은 왕벚나무 꽃봉오리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5㎞가 온통 꽃향기로 흠뻑 젖는답니다.
지난 1980년에 조성하여 지금은 터널을 이루는 대원사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오를 만큼 운치 있는 풍경을 자랑하다죠. 인근에는 주암호와 서재필 기념관, 티베트박물관, 군립 백민미술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여 봄나들이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요 또 국가지정문화재인 대원사까지 벚꽃길이 이어져있어 대원사 관람을 통한 불교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더 운치를 더해준답니다.
(보성군청 061-852-2181 http://www.boseong.go.kr)
나주 영산강 유채밭
한 때 돛배가 드나들고 고깃배로 불야성을 이뤘던 호남 최대의 포구이기도 했던 영산포는 매년 4월이 되면 막 피기 시작한 유채꽃들로 전혀 다른 황홀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영산강 물길을 따라 30만㎡에 걸쳐 지천으로 피어난 유채꽃 물결이 영산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고 있어요.
(나주시청 061-330-8114 http://www.naju.go.kr)
장흥 선학동 유채밭
영산강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노란 꽃의 향연. 장흥 선학동마을은 양지바른 선학동 언덕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 주민의 협동과 단결로 약 10ha에 유채와 메밀밭을 조성한 곳.
(장흥군청 061-863-7071 http://www.jangheung.go.kr)
유달산 개나리
남쪽바다를 가로질러 달려 온 꽃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 목포 유달산! 유달산은 예로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고도 불렸으며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죠.
조각 작품 41점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조성되어 볼거리가 많으며 산 주변에 개통된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달리며 시가지와 다도해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유달산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매년 3월말에서 4월초에 유달산을 상징하는 ‘기암과 봄꽃의 조화’를 주제로 유달산 꽃 축제가 열려 이맘때면 유달산의 봄과 경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목포시청 061-272-2171 http://www.mokpo)
영암 100리 벚꽃길
(영암군청 061-470-2114 http://www.yeongam.go.kr)
글· 사진: 우성희 /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