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셰익스피어의 명작, 연극 맥베드

안녕하세요?

이번에 공연분야를 맡게 된 김경현입니다.
저의 포스팅이 포플 가족들에게 삶의 단비가 되어 문화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에 소개할 공연은 현재 포항 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맥베드입니다.

일요일 저녁 7시, 저는 포항 시립중앙아트홀로 향했습니다.
시립아트홀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육거리에 진입하면 한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이 자신이 아트홀인 것을 얘기해주고 있답니다.

이 시립 아트홀은 2010년에 생겼으며, 연극 전용극장으로 지어졌습니다. 극장 안의 좌석은 stadium 형식으로, 극장 어디에 앉더라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배치되어 있더군요. 공연 볼 때는 어디 앉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죠. 하지만 시립 중앙아트홀의 객석은 이러한 관객들의 고민을 덜어주었어요. 또한 객석이 280석 규모로 크지 않기에, 영화상영

관을 연상케 하였고, 객석 어느 곳을 앉더라도 배우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포항 시립극단은 햄릿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햄릿, 오셀로, 리어왕을 이어 맥베드 공연이 끝나면 베니스의상인 (11/15 ~ 12/18) 또한 공연할 예정이라니 한번쯤 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맥베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많은 극단들이 꾸준히 공연을 올리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고전극에서 현대 옷을 입은 실험극, 오페라, 영화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공연되었습니다. 포항시립극단은 어떤 맥베드를 보여줄까 라는 생각에 시립중앙아트홀로 향하는 제 발걸음은 빨라졌습니다.

맥베드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명장인 맥베드는 개선장군이 되어 뱅코우 장군과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들과 마주칩니다. 세 마녀는 맥베드가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며, 뱅코우에게 맥베드보다는 못하나 왕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맥베드는 코드의 영주가 되면서, 마녀들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왕을 암살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뱅코우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염두에 두고 뱅코우 마저도 죽이지만, 뱅코우의 아들 풀리언스는 도망칩니다. 맥베드는 불안에 떨며 자신의 왕위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며 폭군이 되어가고 그의 부인은 죄의식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자살합니다.


세 마녀는 여자 몸에서 나온 사람은 누구도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며 버남숲이 움직일 때까지 정복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온 멕더프와의 싸움에 지며, 버남숲이 움직임까지 목격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연극 맥베드는 인간의 욕심과 야망이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쳐가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서사적인 언어로 새롭게 표현합니다. 극중 맥베드는 왕이 되고픈 야망을 가지고 있지만, 선뜻 실현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약합니다. 이 모습을 본 맥베드의 부인이 맥베드를 부추겨 왕을 살해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왕을 살해했다는 죄책감과 왕좌를 뺏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맥베드는 환영을 보며 미쳐가고 또한 맥베드 부인조차 살인의 죄책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고 맙니다.

셰익스피어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서사적이고 시적인 대사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배우의 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의 공연을 보면서도 저 또한 대사의 방대함과 표현에 놀라웠습니다. 연기자들 또한 방대한 대사가 버거운지 쉴 새 없이 대사를 쏟아냈습니다. 또한 연극 마지막에 보여주는 버남숲의 움직임은 분위기의 반전과 함께 생각 외의 세트등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연기자들의 역량이 극중 몰입을 방해하였고, 대사 중간 중간 들리는 경상도의 사투리에 진지한 분위기에서도 살짝 웃음이 나왔습니다. 연극 중간 뱅코우의 환영이 맥베드의 왕위 즉위 파티에서 나타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극중 중요하고 진지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환영 같지 않은 걸음걸이에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커튼 콜 장면입니다. 주인공 맥베드와 부인이 인사하고 있습니다. 부인의 빨간 드레스가 눈길을 끄네요.

 

전체적인 연극의 총평

인물의 심리적인 묘사와 고전극의 언어적 표현을 알아가기에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능력의 차이와 일정하지 못한 말투는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였으며, 비극인데도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ㅎㅎㅎㅎ

내 맘대로 연극 점수: 10점 만점에 7점



시립아트홀 2층에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당일 공연티켓을 가지고 가면 20% 할인해 준답니다. 크지 않지만, 육거리를 내려다보며 연극의 열기를 식히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랍니다.

<공연ㅣ 압연설비실 김경현 기자>

나, 어떤 사람? 이런 사람!
항상 웃으며 서슴없이 다가가는 압연설비실의 막내.
언제나 즐거운 공연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할게요. ^^

트위터 @kanungpeach에서도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