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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ogether

숲 카페 - 조진현, 이혜영 모녀

 

포항양덕초등학교 뒤편에 이라는 힐링 카페가 지난달 20일 문을 열었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건강과 관련된 업()을 하는 집이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숲은 해독’, ‘다이어트라는 현대인의 건강 퍼즐을, ‘’, ‘주스’, ‘주전부리등의 키워드를 통해 풀어나가는 곳이다.

대표 이혜영(34`)씨는 먹는 것은 생명이다. 좋은 먹을거리가 맑은 생각을 만들어내고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 먹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스승이자 어머니 조진현(60)씨도 딸의 말에 미소로 동의했다.

 

조 씨는 일과시간 가운데 상당부분을 건강 먹을거리 만들기에 투자한다. 18년 동안 발효음식이나 차 등을 꾸준히 연구해왔는데도, 그것이 부족해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 차분하고 내세우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공개적인 강의 등의 활동은 적었지만 실력만큼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그간 많은 강의 요청이 있었지만, 지난해야 겨우 사람들(포스코 에코팜 발효식품 제조 과정) 앞에 섰다.

그에게 요즘 강의에 대한 반응이 어때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고 한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자리한 에코팜을 거리상 찾기 어려운 이들의 불평이 많아, 이곳에 가게 문을 열었다면 답이 될까.

차분한 조씨와 달리, 딸은 씩씩하다. 활발하고 도전적이다. 직접 부딪히지 않으면 못 배겨나는 성격이다. 그는 해독`다이어트 주스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며칠 동안 햄버거와 콜라, 라면,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운동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일주일도 채 안 돼 3kg이 늘고, 얼굴에 청량감도 사라졌다. 주변에서 무슨 일 있냐? 혹시 나쁜 일이냐고 물어도, 그는 실험 중이라며 웃을 뿐 이었다. 몸이 극도로 나빠졌을 무렵에서야, 그는 어머니의 도움과 본인의 전공(의생명공학)을 살려 과일과 채소, 차 등을 섭취하며 몸을 추스르기 시작한다. 여러 과일과 채소가 만났을 때 가장 좋은 비율 등을 찾기 위해 이런 과정을 수없이 거치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해독&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온몸을 던져 만든 무모한 도전의 결과물이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배움을 거듭하는 조 씨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몸에 좋은 먹을거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겁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발효를 기다리며 이상적인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시간을 줄이거나 재료비를 아끼려한다면 제대로 된 맛이 나오질 않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이웃들과 많이나누고 싶습니다. 이게 제 꿈입니다.”

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건강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요가 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거든요. 일단 요가와 건강한 먹을거리, 공방 등을 한 곳에 묶고 싶어요. 한마디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죠

묘하게 닮았으면서도 다른 모녀의 꿈을 들은 뒤에야, 가게의 소담스러운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꿈을 만드는 공간이어서 그런지, 구석구석 모녀 손이 가지 않은 데가 없었다. 작은 소품 하나에도 사연을 곁들여 설명하는 딸의 이야기가, 공간을 만들기 오래전부터 밑그림을 그린 듯 했다. 누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욕심 많은 모녀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 공간이다.

 

이 작고 소박한 공간에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이 편해졌으면 합니다. 특히 요즘 여성들 많이 외롭고 힘들잖아요. 아이들 키우고 남편 내조하고 일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무엇보다 그녀들에게 이곳이 다정한 친구처럼 느껴졌으면 해요. 물론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가족들 건강 챙기면 더 좋고요

겨울이 지나면 어머니는 딸과 손잡고 산에 오를 것이다. 약초도 따고, 꽃잎도 따기 위해서다. 딸은 전국의 농장을 찾아 가장 좋은 식재료를 구해 건강이 가득한 주스를 만들어내고, 어머니는 꽃잎으로 맛깔스러운 차를 내니, 이만한 찰떡궁합도 없을 듯 하다.

이 집이 궁금하다면 054-247-63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 : 박승혁(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