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고', '노는 날 많고', '돈 쓸 일 엄청난' 5월이다.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챙길 날이 여럿이다. 축제는 또 얼마나 많은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준비한 볼거리, 먹을거리 행사가 즐비하고 대학에서도 축제로 분주하다. 챙길 날이 많아 주머니 사정은 팍팍하지만 볼 것 많고 놀기 좋은 달이다 보니 마음은 한결 여유롭다. 5월하면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철 만난 장어를 비롯해 쭈꾸미, 멍게, 소라, 키조개, 다슬기, 두릅 등 오감을 자극한다. 고질적인 우울증으로 고생한 괴테마저도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가정의 달' 5월을 예찬했다.

 

하지만 포항과 울산 등 경기가 좋지 않은 지역은 올 5월이 어느 때보다 힘겹다. 기쁘고 축하할 일 앞에서 '억지웃음'을 지어야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소용돌이는 점차 거세지는데 이를 뚫은 방도가

마땅치 않다. 경영여건 악화로 통폐합이나 매각, 인원감축 등 기업구조조정이 포항의 경기지표를 내리막길로 이끌고 있지만 막을 방안도 없다.

여기에다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포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과 불황의 끝이 이달을 넘어 언제 꼬리를 내릴지를 판가름 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지역민들이 갖는 상실감은 크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들 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는 것 외엔 없다. 그래도 많은 포항시민들은 지금은 어렵겠지만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전쟁의 폐허에서도 뿌리를 내렸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도 잘 견뎌낸 우리 기업들의 저력이 이 정도 시련 앞에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기업들도 저마다 신성장 사업발굴과 구조조정, 노사화합 등을 외치며 살 길을 모색하며 '회생의 때(선택)'를 기다리고 있다.

 

동물도 선택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로 생존이 확연히 차이난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가 위험에 빠지면 목덜미를 물어 안전한 것으로 옮겨준다. 반면 새끼 원숭이는 워험을 만나면 필사적으로 어미등에 매달린다.

고양이는 구조를 받지만 원숭이는 스스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한 두 번은 고양이처럼 구조를 받아 살 수 있겠지만 근본적 생존은 원숭이처럼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요즘 포항 기업들의 선택 방식이 후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럽다.

 

선택받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 뼈아픈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다른 곳 같았으면 벌써 격렬한 노동운동이 벌어졌을 법도 한데, 포항의 기업은 그렇지 않다. 지역 경제 분위기를 위해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어미등에 매달린 새끼원숭이보다 더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래서 지독할 만큼 힘겹게 5월을 보내고 있는 많은 포항기업들이 머지않아 되살아 날 것을 시민들은 믿고 있다.

 

지금까지도 지역을 배려하며 함께 잘 성장한 고마운 우리 지역 기업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플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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