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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쉬어가는 보물섬, 신안군 ‘증도’ 한 손에 막대기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은 길은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백발이 제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의 학자 우탁이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 구절입니다. 한해를 풀어 놓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늦가을로 접어들다니, 딱히 해 놓은 것도 없는데 세월만 쏜살같이 달리고 있습니다. 시계바늘이 천천히 돌아가는 곳이 없을까요? 가쁜 호흡을 멈추고 잠시 생각이라도 정리할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월도 쉬어가는 ‘느림의 보물섬’ 신안군 증도를 찾아가 봐요. 섬에도 명함이 있다면? 증도는 어떤 섬일까요? 섬 앞에 붙는 수식어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텐데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가습지 보호지역, 람사르 등록.. 더보기
아주 괜찮은 맛집, 이동간받이 안녕하세요? Health Living 담당기자 배현진입니다. 날씨가 제법 서늘해지는 가을입니다. 저는 이번에 맛집을 한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맛집이라면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찾아 다니곤 하는데요. 저는 가까우면서도 아주 괜찮은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포항시 남구 이동에 위치한 이동간받이 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고기집과 다름없는 곳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맛을 보고 난 후엔 아주 괜찮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이동간받이의 사장님 이근우씨와 사모님 김선자씨의 고기 자부심이 대단하셨는데요. 이사장님의 추천메뉴는 간받이였습니다. 간받이란 돼지간을 받히는 부위라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제가 먹어본 간받이 고기는 고소하면서 쫄깃했습니다. 간받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으.. 더보기
조청 만드는 비경 속 仙人, 이원복 씨! 고요 속 비경이 살아있는 곳, 울진 왕피천.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내려 왔다고 해 왕피천(王避川)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도 왕피천 일대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몇 안 되는 곳이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계곡을 지나야 하고, 산을 올라야 하며 오솔길을 한참이나 걸어야 한다. 거북이를 닮은 거북바위, 울진의 대표특산물 송이를 옮겨놓은 듯한 송이바위 등 볼거리가 많아 걷기에 지루하진 않다. 이렇게 굽이치고 깊은 길 속에 누가 살까 싶지만, 분명 속세와는 조금 다른 삶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웅장한 금강소나무의 자태에 흠뻑 빠져 카메라를 메고 이곳에 안착한 사람도 있고, 예술혼을 살리기 위해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이원복(55)씨 역시 왕피천이 좋아 이곳에 안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