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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성실한 청년 점장님’ 리플러스 중앙점 이현학 점장

성실한 청년 점장님.’

 

포항시 북구 육거리 부근 리플러스 중앙점 이현학(33)점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지난 2007년 당시 스무 일곱의 젊은 나이로 마트 점장이 됐다. 포항에 자리한 양학점, 중앙점, 두호점, 장성점, 흥해점, 환여점 등 6개 지점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다. 2001년 마트에 입사한 그는 성실성 하나로 점장까지 올랐다. 지금도 그의 성실함은 빛난다. 물건 진열부터 운반, 계산까지 그의 손이 가지 않는 곳은 없다.

 

제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어질러져 있으면 정리하고, 동료들이 바쁘면 일손 보태주고, 그렇게 지내왔는데 어느새 점장이 됐더라고요. 사람들이 점장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아직은 , 동생으로 부르는 것이 더욱 친근하고 좋아요

 

이 점장은 요즘 마트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최일선에 섰다. 리플러스는 올해부터 중앙점과 환여점 2곳을 대형 업소에 제품을 전문적으로 납품, 판매하는 식자재 매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일반 소비자들만 상대해서는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점장은 중앙점을 맡아 리플러스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는 우선 제품 매뉴얼을 새롭게 정리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 상품 배치를 선호도 순으로 정리, 쇼핑의 편리성을 확보했다. 주 고객층인 식당`기업`학교 등 업체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마트 홍보 역시 소홀함이 없다.

 

마트에서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이곳에 모두 쏟아 내고 싶습니다. 중소마트가 대형마트에 맞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지역향토 기업이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대형마트와 어떻게 경쟁할 수 있는지를 이번 기회에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평가하는 이 점장의 강점은 친화력. 그는 마트의 모든 분야를 경험한 뒤 점장이 되다보니 직원과의 소통이 매우 수월하다. 그는 늦게 입사한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 형님이라며 깍듯이 모신다. 직책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으려면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해요. 직책에 연연하다보면 되는 일이 없어요. 권위보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호흡하며 뛰는 것이 제 스타일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그에게도 힘든 게 있을까?’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무시간이 너무 길고 주말에 쉬지 못한다는 게 힘들어요. 아내는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하는데, 업무 특성상 그게 잘 안돼요. 아내도 맞벌이를 하다보니, 시간 맞추는 게 쉽지 않아요

 

그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근무시간이 힘에 부친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근무시간이 길다기 보다는, 아내와 함께 할 시간이 적다는 게 불만이라는 얘기다.

 

이 점장은 아내의 불만을 이해한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일도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다 갚아주겠다며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마음속에 정한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중앙점을 포항을 대표하는 식자재 전문매장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만의 작은마트를 가지는 것이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작은마트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포항은 마트의 경쟁이 어떤 지역보다 치열합니다. 경쟁사들에 비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야 하는 것이 핵심이지요. 도심에 위치한 지역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선택과 집중으로 중앙점에서 저의 첫 도전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젊은 점장은 실패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실패하면 또 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란다.

 

 

글/사진 : 박승혁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