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희망의 등불로 힐링여행을 이끄는 ‘등대투어’

 

 

- 울산 간절곶등대 비롯한 동해안등대 탐방 강추

- 간절곶 매머드 우체통은 포스코플랜텍의 작품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여름휴가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막상 여름휴가를 떠나려고 하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해지기 마련입니다. 상당수 직장인이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유명 관광지는 피서객들로 가득 차 짜증휴가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등대여행입니다. 등대는 이제 단순히 뱃길을 안내하는 곳이 아닙니다. ‘등대자체가 주는 낭만과 여름바다의 시원함도 있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선 포스코플랜텍의 앞날을 희망의 불빛으로 인도해주는 등대야 말로 의미 있는 휴가지가 될 것입니다.

 

  포항과 영덕을 비롯한 경북권에도 해안선을 따라 명품등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요. 특히나 법인통합으로 새 식구가 된 울산지역에는 간절곶등대라는 아름다운 등대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우뚝 서있는 초대형 우체통이 있는데 그 하단부를 살펴보면 입을 딱 벌리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제작사:성진지오텍(주)>라는 문구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이 우체통이 포스코플랜텍으로 새롭게 출범한 성진지오텍이 제작해 기부채납한 소망 우체통입니다어느덧 간절곶등대 보다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200612월에 세워진 소망 우체통은 높이 5m에 무게가 무려 7톤이나 돼 전국적인 명물로 유명합니다. 시인 안도현은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고 했다죠. 연인사이가 아니라도 누구나 소망 우체통 앞에 서면 그런 생각이 떠오를 것 같군요. 무엇보다 이 초대형 우체국이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가 있답니다.

 

  자그마한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 간절곶은 몇 년 전만 해도 언덕 위에 등대 하나 서있던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언덕 위로는 등대가 아래로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 설화의 주인공인 신라 충신 박제상 부인의 석상이 세워져 있고 관광객들이 소망을 담아 쌓아올린 돌무더기 뒤로는 소망우체통이 우뚝 서 있습니다.

 

  여름휴가로 간절곶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간절곶등대 부근에 위치한 24평의 일영정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3, 주방시설, 욕실, TV, 소파, 냉난방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고급숙박시설 규모를 능가하는데 이곳에서 숙박을 희망한다면 전월 15일까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로 접수해야 합니다. 이색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서둘러 신청해야겠죠?

 

  얼마 전 포항항만청은 올 여름 자녀들의 학습과 가족의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족 등대투어 코스를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경주 감포항에서부터 울진 죽변까지 이어진 시원한 동해안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100년의 역사적 사실을 지닌 등대가 포함되는데요. 감포항에서부터 시작되는 등대투어 시작은 감은사지 석탑을 빗대어 만들어진 송대말 등대가 천년의 도시 경주임을 알립니다.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도 선정된 만큼 뛰어난 풍광 속에 있는 등대에서 추억을 담고, 등대에서 사용하는 불빛과 일반 불빛이 왜 다른지를 알아 볼 수 있는 전시실도 있어 자녀들에겐 좋은 현장학습관이 됩니다.

 

  경주에서 포항으로 넘어서면 해돋이 관광지로 유명한 호미곶에 이릅니다. 호미곶에는 1908년에 8각형의 탑 형식의 근대식 건축 양식을 사용하여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아올린 높이 26m의 호미곶 등대가 우뚝 서 있죠. 등대내부에는 당시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오얏(자두)꽃 문양이 새겨져 있어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등대박물관도 있어 국내외 등대의 발달사, 유물, 등대원의 생활상 등 등대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도 있답니다.

 

 

  또 호미곶을 출발해 7번 국도를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영덕의 해맞이 공원의 랜드마크로 변모한 창포말등대(일명 : 대게등대)가 반기고, 동해안의 쪽빛에 흠뻑 빠져 있을 때쯤이면 '용이 노닐면서 승천한 곳'이라는 용추곶의 하얀 등대가 맞이합니다. 1910년 점등한 울진 죽변등대는 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과 해안 절벽 등 주변 풍광이 아름다우며 영화 '폭풍속으로'의 세트장과 교회 등이 한데 어울러져 이국적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여름날 등대여행을 다녀오신다면 이제 등대가 바다의 안전 길잡이를 넘어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느끼실 겁니다.

 

 

·사진/ 우성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