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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겨울에 더 군침돌게 하는 ’과메기와 홍어‘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표적인 먹거리

 

겨울철 대표적인 먹거리인 과메기와 홍어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전라도의 별미 대표선수 홍어와 경상도를 대표하는 과메기는 이제 지역주민들 뿐 아니라 독특한 미각을 즐기는 미식가 층도 전국권으로 확산된 지 오래입니다.

 

톡 쏘는 홍어와 꼬득꼬득 구수한 과메기의 참 매력을 맛보기 위해서는 포항등 경상도 사람들은 홍어를, 전라도 사람들은 과메기 맛을 접해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요리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과메기와 홍어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홍어는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고 유일하게 삭혀서 먹는 특별한 생선이며, 과메기도 오랜 시간 얼렸다 녹였다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뿐 아니라 두 생선 모두 11월사이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흑산도 홍어

 

홍어를 썰면 날개 쪽 잘려진 부위에서 눈부신 홍색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홍색 위에 파르스름한 비취빛까지 배어나옵니다. 육지에 나도는 홍어는 전체가 누르스름한데 흑산도 홍어는 빛깔부터가 다르다죠.

 

 

홍어중의 홍어 흑산도 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이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입안을 톡 쏘는 맛과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옛 향수를 물씬 풍기죠.

특히, 고단백 저지방으로 숙취를 풀어주고 거담제거 효과가 뛰어나며 발효시킬 때 끈적끈적한 점액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특유의 톡 쏘는 맛에 놀라기도 합니다.

 

홍어의 참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회를 먹고 잘 익은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 홍어, 이 세 가지를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한 홍탁3합도 별미중의 별미입니다.

막걸리 순배에 이어 초고추장에다 홍탁과 삼합을 머금으면 금방 남도의 향과 함께 입속에서 강력한 세 가지의 맛이 충돌합니다.

 

 

홍어찜은 특유의 냄새가 회보다 더욱 진하며 씹을수록 알싸한 맛이 입안에서 확 퍼지고. 다 먹고 나도 강한 뒷맛이 입안에 맴돕니다.

 

삭힌 홍어로 끓이는 홍어탕도 기찬 요리. 삭힌 홍어로 매운탕처럼 끓인 후 부추를 송송 썰어 넣고 홍어 애()을 추가한 다음 푹 고으면 굵은 홍어 머리뼈도 다 먹을 수 있으며 톡 쏘는 냄새는 뼈에서 더 강하게 디가 옵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물렁뼈는 톡 쏘는 냄새와 구수한 탕 맛이 어우러져 맛 자체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답니다.

 

 

구룡포 과메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항의 대표 겨울특산물 과메기제철이 돌아왔습니다.

짭조름한 영일만의 해풍과 산을 타고 내려오는 하늬바람이 비리지 않고 고소한 포항의 과메기 맛을 만들어내는데 2월 말까지가 진정한 과메기의 철이죠.

꽁치를 통째로 매달아 말리는 '통과메기'는 보름 정도, 배를 갈라 먹기 좋게 말리는 '짜가리(배지기)'4~5일이면 고소한 과메기로 태어납니다.

 

 

이제 과메기의 효능은 세 살짜리 아이들도 알고 있답니다. 불포화지방산인 EP ADHA함량이 높고, 아스파라긴산, 글루탐산, 알기는, 메치오닌, 핵산, 비타민, 칼슘 등이 쇠고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죠.

과메기는 애주가들의 안주 감으로도 그만인데 특히 꽁치에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듬뿍 들어 있어 숙취해독에도 만점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간기능 개선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건강식으로도 애용 되고 있습니다.  

 

과메기는 껍질을 벗겨 속살만을 생미역, , 마늘, 쪽파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게 일반적인데 과메기판매 베테랑 상인들은 "등이 푸르고 윤기가 나며 배가 홀쭉하고 속살이 붉은 빛깔을 띠며 탄력 있는 것이 좋은 과메기"라고 귀뜸해줍니다.

과메기의 최고 궁합은 단연 초고추장. 물미역, 쌈배추, 쪽파 등의 야채에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초고추장을 묻히면 제 맛인데 미역이나 파래가 많이 섞인 김에다 쪽파와 미나리, 톡 쏘는 청량고추와 마늘을 얹어 새콤달콤한 초장으로 마무리해 먹어야 더욱 맛이 살아납니다.

 

 

김장김치와 먹는 것도 별미 중 별미. 비린내가 난다고 김에 싸먹으면 제 맛이 나지 않는다. 진정한 '과메기'라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을 내죠.

김장김치와 먹는 것도 별미 중 별미. 비린내가 난다고 김에 싸먹으면 제 맛이 나지 않고 요즘은 비린내를 줄이기 위해 오존 살균하는 덕장도 있으며, 녹차 등을 접목시킨 과메기도 있지만 진정한 '과메기'라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을 낸답니다.

식당에 들러 과메기를 실컷 먹기에는 부담스럽다면 죽도시장에서 한두름(20마리)단위로 파는 과메기를 사서 집에서 삼삼오오 둘러 앉아 과메기 파티를 벌이는 것도 좋습니다.

 

<글·사진/ 우성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