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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화려한 군무(群舞)- 철새 탐조여행

- 군산과 주남저수지, 형산강 등 철새가 연출하는 장관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에는 철새떼의 장관을 바라보며 한 해를 되돌아보는 탐조여행이 제격입니다.

 

해마다 11월부터 새해 1월까지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귀한 손님, 겨울 철새가 창공에서 펼치는 화려한 군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죠. 포항에서도 형산 강변을 노니는 철새 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철새 떼의 장관은 금강 하구와 주남저수지, 그리고 <세계철새축제>가 열리는 군산 금호강변 등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답니다.

 

 

대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철새들의 모습을 자녀와 함께 관찰할 수 있다면, 올해 겨울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특히나 오리 중에서 가장 작고 아름답다는 가창오리가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벌이는 군무는 아무 곳에서나 볼수 없는 진품입니다.

 

 

초겨울의 낭만과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철새 도래지 몇곳을 소개합니다

 

 

군산 금강호 일원= 11월 중순이 넘어서면 군산 금강에서 그림 같은가창오리떼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군무를 볼 수 있습니다. 가창오리는 보통 10월 말에 우리나라에 오지만 장거리 이동 후유증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 본격 활동을 하는 것은 11월과 12월입니다. 이때를 맞춰 올해도 군산에서는 세계철새 축제11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며 굳이 이때가 아니어도 겨울내내 '주말 탐조투어'가 이어집니다. 주말탐조투어는 철새조망대에서 출발해 나포 십자들녘과 서천의 김인전 공원을 돌아보는 코스로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차례 실시되고 있습니다.

 

군산에서는 큰 고니와 개리와 같은 천연기념물은 물론 기러기, 청둥오리 등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접하는 겨울 철새를 한곳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 금강하구= 금강이 충청도를 휘돌아 서해바다에 이르는 철새의 낙원 금강하구. 매년 겨울이면 40여종 50여만 마리 철새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이곳은 큰고니, 가창오리, 청둥오리, 개리를 비롯한 오리류와 기러기류 등이 월동하는 곳이며 물새들에게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죠.

 

 

서의 금강하구는 국내에서 철새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철새탐조 최적지인데 인근에 자이로스코프를 비롯한 여러 놀이기구들이 갖춰져 있는 금강하구놀이공원이 있고 조류생태전시관도 갖춰져 있습니다.

 

창원 주남저수지=경남 창원시 동면에 있는 너무나 유명한 주남저수지는 예로부터 철새도래지로 널리 알려 진 곳이죠. 1980년대 후반부터 많은 철새가 몰려와 우리나라 주요 철새 도래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큰기러기와 쇠기러기가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가끔씩 수천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대기하는 명당이기도 합니다.

 

 

포항 형산강= 경주에서 포항으로 진입하는 국도를 따라 오다보면 형산강변에는 다른 철새도래지의 군무수준은 아니지만 천연기념물 겨울철새의 멋진 날개짓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의 진객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를 비롯해 가창오리,천둥오리,알락오리,가마우지와 새매,황조롱이,말똥가리 등 맹금류들도 함께 관찰할 수 있고 12월말쯤이 되면 가끔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205)의 자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낙동강 하구 을숙도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철새 도래지로 오리, 도요새, 물떼새, 가마우지, 백로류 외에 간혹 흰꼬리수리도 볼 수 있습니다. 광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순천만 갈대밭에는 국제 보호조류 겸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 등 140여 종이 이곳 수백만 평의 갈대밭 일대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또 청둥오리, 쇠오리, 혹부리오리, 저어새, 큰고니, 장다리물떼새 등도 서식하고 있어 자녀들과 주말 나들이 코스로는 강추입니다.

 

 

탐조여행때 챙겨야 할 것

탐조여행을 할때는 붉은 색 옷은 피하고 망원경은 필수품입니다. 관찰 결과를 기록해 둘 노트와 카메라, 스마트폰 등을 가져가면 좋고 새의 이름도 미리 알아두고, 조류도감을 챙겨 가면 도움이 됩니다. 새들은 후각이 예민하므로 담배를 피우거나 소란을 피우는 일, 짙은 화장이나 강한 향수 등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다 따끈한 물이나 차를 보온병에 담아가면 몸 녹이는 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겠죠.

 

·사진/ 우성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