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듯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희망의 한 해를 온 몸으로 맞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맘때면 누구나 몸도 마음도 분주해지기 마련이죠. 2012년 임진년을 희망으로 맞으려면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하고 자신의 결심도 확고하게 점검하면 좋겠죠? 더 좋은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용기가 있으시다면 자! 이해인수녀의 시구(詩句)처럼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를 힘차게 외치고 해 뜨는 동해바다, 또는 가까운 남해바다로 떠나보시죠!
여수 향일암 일출제- 3년만에 재개, 船上일출도
이름부터가 ‘향일(向日)암’입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이 향일암은 여수시 돌산읍에 644년(신라 선덕여왕13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했다고 합니다. 기암절벽 위에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의 숲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특히 장관을 이루어 숙종 41년(1715년)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했다죠. 매년 12월31일~1월1일에는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전국각지에서 이곳 '해맞이 명소'로 몰려든답니다. 불교계에서도 향일암은 강원도 양양 낙산사등과 함께 한국의 4대 기도처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 향일암의 일출행사는 특별합니다
. 세계의 눈과 귀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를 주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09년 화재가 발생해 그동안 일출행사가 중단됐다가 화마의 상처를 딛고 3년 만에 열리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답니다.향일암은 천혜의 일출행사장으로 널리 알려진 신년 해맞이 명당에다 올해에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있어 해맞이객들의 기대가 벌써 설렐 수밖에 없겠죠.
1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새해첫날의 소망이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간절함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랍니다.
또 향일함 일출이 다른 해맞이보다 독특한 것은 배위에서 맛보는 일출의 감격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월1일 새벽에는 선상일출 관람을 위해 돌산대교와 오동도 선착장에서 향일암까지 부정기 여객선과 관광유람선이 여러 척 운행되는데요, 물론 선사별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올해 향일일출제는 오는 31일 오후 5시 금오산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송년풍물 길놀이 퍼레이드, 여수 우도풍물굿 보존회의 무사안녕 기원무, 여수의 소리와 몸짓, 국립창극단의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마련됩니다. 또 제야의 종 타종은 향일암에서 31일 자정 5초전부터 모든 관광객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엑스포 성공개최 기원, 시민의 건강과 무병장수 등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33회를 타종하고 관광객에게 드리는 덕담과 함께 희망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밖에 2012년 여수의 여명을 알리는 창작예술극과 새해 첫 해오름을 기다리는 관광객의 화합한마당 행사로 탐방객 어울 마당, 덕담나누기, 새해 선물증정 등 관광객 참여행사가 다양합니다.
일출제기간 동안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국립공원 주차장과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행사장내에는 차량출입이 통제되지만 관광객 편의를 위해 죽포삼거리와 성두주차장부터 국립공원 주차장 구간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시내버스 증차와 관광객들의 추위를 막아 줄 수 있는 숙영버스를 운영하고 여수막걸리, 갓김치, 굴과 따뜻한 음료, 어묵도 멀리서 온 관광객들에게 제공될 계획입니다.
광양서는 가깝지만 새해벽두 이왕 여수를 찾았다면 근처 오동도와 2012여수엑스포 홍보관, 자산공원, 돌산공원 등을 둘러보고 가는 것도 기억에 남을 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광양에서 여수로 오시려면 10분정도 빠른 고속도로보다 국도 17호선을 이용, 광양읍 - 현대하이스코-율촌 IC로 차를 몰아도 넉넉잡아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답니다.
2012 호미곶 해맞이축전 - 용·호·상·생 이벤트 관심해마다 새해 첫날, 국가차원이나 사회풍자적 대형 이벤트를 준비해온 포항 호미곶 해맞이 축전이 올해는 소통과 화합을 염원하는 용(龍)·호(虎)․상(相)․생(生)이벤트를 준비해 놓고 해맞이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호미곶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상징성과 호랑이 꼬리의 지리적 특성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이제는 ‘국가적인 일출명소’로 자리매김했다죠.
올해 해맞이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疏通)’과 ‘공감(共感)’으로 정했으며 축제 콘텐츠도 이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우선
2012년 임진년 용띠 해를 맞아 용띠해의 국운상승 염원과 호미곶의 장소성을 부각해 주제를 <용호상박>을 패러디한 용·호․상․생으로 정했다고 하네요.프로그램별 콘텐트를 보면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이 지정 카운트다운 때 펼쳐질 용호상생 점등식. 특수 제작된 용조형물과 호미곶 호랑이 지도상, 그리고 각각 바다와 육지에 떨어져 마주보고 있던 상생의 손이 레이저로 연결되어 말 그대로 용과 호랑이 상생의 손이 하나로 모아지며 용호상생이 연출된답니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기념해 지난 1999년 12월에 설치된 후 12년만의 ‘뜨거운 악수’인 셈이랍니다.
또 자정을 앞두고
10여분간 진행될 레이저 퍼포먼스는 퍼포머들이 환상적인 몸짓으로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발산하고 <빛의 하모니-LED와 서치 멀티쇼>는 무대 맞은 편 대보중학교 옥상과 새천년기념관과 무대를 폭넓게 활용해 서치라이트와 LED등 모든 빛의 요소들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점등식과 거의 동시에 바닷길 나무 데크에서 발사되는 불꽃의 뮤직 쇼는 새해를 맞는 감격을 그대로 밤하늘위에 화려한 희망으로 뿌려줄 것이라는데 올해는 불꽃이 바다위에 새로 조성된 데크 위에서 발사돼 입체적인 불꽃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고 합니다.일출행사 직후 호미곶광장에서는 국가적인 빅이벤트를 축하하고 그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시 몹이 열린답니다. 시민과 관광객 등 2012명이 참가한 가운데서 한반도 지도위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 50여명이 참석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5월에 개최될 여수세계박람회, 또 13개국 29개 회원도시가 참가한 가운데 내년 포항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 도시서미트>의 성공개최를 매머드 합창을 통해 한 목소리로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일출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호미곶표
1만명 떡국. 일출은 못 봐도 호미곶 떡국은 먹어야 1년 내내 굶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별미로 알려진 호미곶 떡국이 올해도 광장에서 푸짐하게 나눠져 해맞이 관광객들의 배를 든든하게 해 준다고 하네요. 총 무게 1t, 지름 3.3m, 깊이 1.5m, 둘레 10.3m의 초대형 가마솥도 볼거리며 또 진귀한 포토 존이 되기도 한답니다.이밖에 올해 새로 준비된 타임캡슐(소원단지)행사에서는 새해 첫날 희망과 소원을 적거나 또는 2012년 한 해동안 자신의 다짐을 적어 캡슐에 보관했다가 1년 뒤 내년 해맞이 행사 때 다시 그 소원메시지를 되돌려 받아 읽어보도록 기획된 행사랍니다.
민간축제기구인 포항시축제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약 6천 대분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했고 관광객들이 추위와 강풍을 피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시설, 모닥불이 설치되고 예년처럼 과메기와 돌문어 시식코너와 군고구마, 군밤을 간식으로 제공한다니 벌써부터 군침이 도시죠?
글: 우성희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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