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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

 구불 구불 골목 돌다보면 저절로 힐링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곳이 바로 전통 마을입니다.

 

 경상권에서는 안강 양동민속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유명하지만 전라권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이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전주현대와의 FA컵 결승전 응원을 위해 포항에서 대규모 원정단이 전주시내로 입성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날 일찍 출발해 한나절 둘러 본 전주한옥 마을에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포항에선 3시간 남짓, 광양에선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손짓하는 전주한옥마을에는 비빔밥을 비롯한 풍성한 먹거리와 고풍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골목골목을 비롯해 멋진 카페까지 어우러진 융·복합 관광지입니다. 물론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해 발표한 혼자서도 훌쩍 다녀올 만한 곳에 당당하게 전주 한옥마을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전주한옥마을에는 평일 2~3천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주말에는 5천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체험거리가 풍성한 것도 한옥마을의 매력입니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한지와 술, 풍물, 전통혼례, 다도, 춤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전통문화 체험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통문화체험의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는 판소리, 기악, 한국무용, 타악이 어우러진 상설공연이 펼쳐집니다.

 

 

 눈길을 빼앗는 명소들이 많아서 혼자 다녀도 외롭거나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골목 돌담길, 전통찻집, 카페 등에서 잠깐 쉬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고 마을입구에 준비된 자전거를 빌려 어진박물관, 최명희문학관, 교동아트센터, 전주전통술박물관, 루이엘모자박물관 등을 찾아다니는 미로관광도 매력적입니다.

 

 

 

 700여 채의 한옥이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전주한옥마을을 한눈에 보려면 오목대에 올라야 합니다. 나지막한 야산에 위치한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개경 개선길에 들러 잔치를 베풀었던 곳인데 여기서 보는 마을의 풍경은 감탄 그 자체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은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이며 정문 앞에는 계급의 높고 낮음과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하마비가 세워져 있죠. 경기전 앞에 위치한 전동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한 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힙니다.

 

 이밖에 한옥마을 뒤로 우뚝우뚝 솟은 고층건물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보여주는데 여기에 한옥 용마루의 곡선과 적당히 높은 고층건물의 직선이 그려내는 선의 조화도 이 마을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입니다.

 

 한옥마을 여행의 대미는 전통한옥에서의 숙박체험인데 12일 일정이라면 뜨끈뜨끈한 구들장과 놋그릇에 담은 정갈한 5첩 반상을 받아볼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 넓은 마당과 고풍스런 평상이 멋스런 동락원, 대목장이 지은 백년 고택인 학인당 등이 대표적인 숙박시설입니다.

 

 전주의 대표음식이라면 단연 비빔밥을 꼽을 수 있는데요.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입니다. 놋쇠 대접에 담긴 흰밥과 그 위에 그림처럼 올려 진 선홍빛 육회, 아삭한 콩나물, 얌전하게 부친 황백지단과 치자 등을 보고 있노라면 비비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전주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으로 두말하면 입이 아픈 전주 비빔밥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jeonju.go.kr)을 참조하면 됩니다.

 

 

 

·사진/ 우성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