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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눈을 밖으로 돌려 동서양이 만나는 ‘터키’를 보다

Travel

 

아시아와 유럽의 접점 터키한국인에겐 눈에 익은 풍경화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지중해의 진주. 터키(Turkey).

 

 로마의 유적과 이슬람 문명이 만나는 터키는 실크로드의 끝이자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섬세하게 뒤섞인 곳입니다. 특히 얼마 전 막을 내린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를 계기로 많은 경북지역 주민들이 터키를 다녀 온 후 터키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답니다.

 

 

 한국에겐 형제의 나라이자 혈맹이기도 한 터키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 최우선 희망지이기도 하지만 엑스포행사를 계기로 포항과 경주지역 단체와 개인관광객이 터키를 다녀온 이들을 통해 터키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쥐고 흔들던 오스만투르크제국이 크림전쟁을 계기로 급격히 쇠퇴하는 틈을 타 케말 파샤가 혁명을 일으켜 공화국을 세우면서 출발했습니다. 면적은 남한의 7.8배이며 지역마다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터키여행은 지도상 시계방향을 따라 이스탄불-앙카라-카파도키아-콘야-시데-안탈리아-파묵칼레-에페소-이즈미르를 거쳐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오는 여정을 택하는 게 좋은데 오늘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소개드리려 합니다.

 

 

 이스탄불에 들어서면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이국적인 항구와 성벽, 지중해 특유의 온화한 날씨와 따사로운 햇살과 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고급 리조트까지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스탄불 외에도 서양과 동양의 여러 문화가 스며들어 뒤섞인 카파도키아, 파묵 칼레의 절경은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한 장의 잘 그려진 엽서가 됩니다.

 

 

 터키의 대표적 도시인 이스탄불은 실크로드의 종착점으로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동시에 끼고 있는 고대 도시입니다. 도시의 중심에는 성 소피아(아야 소피아) 성당이 있습니다.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이 성당내부에는 예수, 성모 마리아, 세례자 요한과 비잔틴제국 황제들을 주제로 한 모자이크 벽화가 유명하며 성 소피아 성당 맞은편에는 블루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블루 모스크는 1616년 술탄 아흐멧 1세가 완성한 이슬람사원으로 이슬람 문화가 비잔틴 문화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만화 스머프(The Smurfs)’와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속 배경이 된 장소가 바로 터키의 카파도키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카파도키아는 자연의 경이와 인간의 종교적 신념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낸 걸작입니다. 카파도키아의 관문 괴레메 야외박물관은 바위동굴 속 교회(수도원)들로 유명하며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기까지 250여년간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은둔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고대 도시로 손꼽히는 에페소는 기원전 11세기 말에 건설된 이오니아 12개 도시 국가 중 하나로 헬레니즘시대와 로마시대에 최대 항구도시로 번영을 누렸지만 지금은 무너진 건축물과 조각상만이 남아 당시의 부유했던 도시 모습을 짐작케 합니다.

 

 에페소 동쪽에 위치한 파묵칼레 역시 로마시대의 아름다운 유적지를 품고 있는데 로마시대 원형극장을 비롯해 신전, 공동묘지, 온천욕장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히에라 폴리스를 지나면 파묵칼레의 명물 석회지대가 경이로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8월에는 이스탄불에서 약 100km 떨어진 이즈미트시에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등 포항과 각별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터키여행 발길이 부쩍 늘어나면서 터키로 가는 항공편이 확대되어 터키 여행길 역시 한층 더 편해질 전망입니다.

 

 

·사진/ 우성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