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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한국거석문명의 수수께끼전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번째 해설이 있는 그림의 엔지니어링실 이승룡입니다.

 

검은색 신비한 용의 기운을 맞이하여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벌써 일년이 지나가 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작년에 봤던 2012란 영화가 생각나면서 혹시 올해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도 들었답니다. 게다가 미국 디스커버리채널에선 2012 종말론 특집이 방영하고, 각종 책들까지 쏟아지고 있으니 괜한 걱정이 듭니다.;;

                                                          <영화 2012의 포스터>

 

여기서 궁금증1. 왜 하필 2012년일까요?


<의견1> 마야 달력의 끝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고대 마야인의 달력을 보면 394년을 ‘1박툰이라고 하는데 이 달력은 기원전 3114 8 13일에 시작합니다. 그리고 13박툰이 끝나는 날이 바로 2012 1221

 

<의견2> 1960년대 멕시코 남부에서 고속도로 건설 공사 중 발견된 모뉴먼트6’이란 유물에는 2012 1221일 마야문명에서 전쟁과 창조의 신과 관련한 사건이 발생한다라고 표기

 

<의견3> 중국 주역을 분석한 타임웨이브제로의 분석

과학자 테렌스 메케냐는 중국의 주역을 수리적으로 분석, 시간의 흐름과 64괘의 변화율을 그래프로 표시했는데, 이를 타임 웨이브 제로라고 명명함. 이 그래프가 4000년에 걸친 인류사의 변화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래프 상승시기엔 영웅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국가탄생, 그래프 하강시엔 비극적 사건발생이나 국가멸망이 발생했는데 이 그래프의 0이 되는 특정시점이 2012 1221

 

<의견4> 주식 변동 측정 프로그램 예언 웹봇의 분석거부 시점

전세계 인터넷상의 모든 자료들을 모은 후 핵심적인 단어들을 언어엔진들을 통해 변환시켜 주식시장의 변동을 그래프로 예측하는 예언웹봇을 만들었는데 미국911테러,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참사, 2004 인도양 지진해일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예측해옴. 이 웹봇은 한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을 거부했는데 그 날이 2012 12 21.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니 아~이런 이야기 때문에 그런 거구나~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그런데 새해부터 왠 영화 2012니 마야달력 같은 이야기를 하냐구요? 사실 오늘 소개해드릴 전시와 관련이 있답니다.

 

숨겨진 신화와 고대문명, 그리고 한국 거석문명들. 우리나라랑 관련이 없는 이집트 피라미드나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서양쪽 이야기라구요? 아닙니다. 바로 여기 포항에도 그런 수수께끼 문명들이 있다구요!! 허걱. (사실 저도 이번에 알았답니다)

 

그럼 슬~슬 전시에 대한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한국거석문명의 수수께끼전을 하고 있습니다.

장소: 포항시립미술관 (POMA)

전시일정 : 2011.12.22~2012.02.26

관람시간 : 10:00~18:00

포항시립미술관은 입장료가 당연히 무료~!

 

오호라, 한국에도 이런 문명의 수수께끼가 있었단 말이지?

그럼 포항시립미술관으로 출발하겠습니다.

해맞이 공원에는 스틸아트 전시때 놀러 왔던 물고기가 아직 집에 안갔군요~. 입을 벌리고 누워있는게 금방이라도 파닥파닥 거릴 것 같지 않나요?

 

 

해맞이 공원을 지나 미술관 왼쪽편에 있는 해변공원 길로 들어섭니다.

 

오늘은 미술관 옆 산책길(전망대루트)을 산책한 뒤 미술관으로 갈 예정입니다. 참고로 이 길은 미술관 야외 광장을 지나 전망대와 해변공원으로 가게 되므로 산책로로 굉장히 인기 있는 길이랍니다.

 

길 가다 보이는 잔디밭 중간에 구슬이 있는 구체작품은 안종연 작가의 빛의 소리입니다. 안쪽에 스테인리스 볼록거울이 있어 색색의 구슬이 보낸 반사광들과 관객이 모습들이 볼록거울에서 재미나게 표현됨으로써 우주의 신비함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바람개비 같은 미니 풍력발전기를 지나 미술관 언덕길을 따라 쭈-욱 올라갑니다.

(미술관 옆에 있던 녀석인데 작은 미니 풍력발전기가 여러 대 있습니다. 기능적인 역할보단 오브제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 같네요. 태양광보단 풍력발전기가 왠지 바람개비 같은 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언덕길을 2~3분만 올라가면 시야에 형산강이 딱~! 포스코가 한눈에 딱~!

형산강 강변쪽에는 해변공원도 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노르스름한 석양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해변공원이 나오는 갈림길에는 산책로 이정표가 있답니다. 저는 여기서 팔각정자와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망대로 들어가면 형산강과 미술관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운영시간 07:00~22:00)

 

 

산과 강이 한눈에 다 들어오네요. 거기에 포스코까지~! 저녁에 올라가서 반짝거리는 포스코 불빛이 비치는 야경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럼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 전시장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거석문명은 신범순 교수(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연구와 그 성과에 대한 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만 보고 지나갈 수 없는 한국 신화와 인류문명과의 공통점, 흔적들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데스크쪽에 전시 팜플렛이 있습니다. 팜플렛에는 전시와 관련된 일정이나 개요, 설명들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거석문명에 있는 기호와 표현들, 그리고 형상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한국의 거석문명 하면 고인돌 정도? 뭐 굳이 수수께끼라고 할게 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단 말이죠.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 궁금했습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니 탁본들이 탁하고 보입니다. 거석문명이라고 하니 돌을 탁본 뜬 것들이겠죠?

                                                         <천전리 서석 전체 탁본>

 

 

                                             <반구대 암각화 전체 탁본>

! 두번째 탁본은 제가 아는 거네요. 울산 사연댐에 위치한 바위에 있는 암각화인데요. 고래가 나옴으로써 그 당시에도 고래를 잡았다는 사냥기록을 알 수 있었다~라는 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게 수수께끼인가요?

 

신범순 교수는 여기서 단순한 사냥 기록이나 생활상이 아닌 일종의 기호로 봄으로써 그 속에 담긴 신화적 정보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동물형상들이 리얼리즘으로 그려지지 않는 이유는 그것들이 단순한 사냥대상이기 보다는 다른 기능, 즉 중심적인 상징기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고 이야길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징기호들은 환여신과 생명나무 신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네요.

에이~설마..하면서도 다른 작품에 뚫어져라 눈길이 갑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거석문명의 기호들과 설명들>

 

기호 하나에 설명 하나씩, 하나하나 읽다 보면 그냥 낙서가 아니라 의미를 담고 있는 암호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다빈치 코드가…………. 뭔가 하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_-;;

 

거석에 표현된 기호에 대한 설명과 의미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글이 너무 많으니 직접 읽는 건 독자분들께 PASS~하기로 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2층으로 Go Go.

 

2층으로 올라가니 본격적인 거석문명에 대한 수수께끼들이 등장합니다.

 

이번 전시는 비록 돌(거석)자체가 오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배치나 콘셉트가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에는 포항에 있는 칠포에 숨겨진 거석문명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칠포해수욕장에 비밀이? 오봉산에 스핑크스가 있다? 없다?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여신의 얼굴이 보이시나요?

아직은 우연하게 찍힌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스핑크스상 외에도 오봉산에는 태양제단, 곤륜산에는 도끼 암각화가, 그리고 고인돌들도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적 환경 속에서 상징기호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될 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숨겨진 기호와 의미들, 그리고 그 속에서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여인의 얼굴모습입니다. (생명을 잉태하는 신적인 요소로서 환여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세계 각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여신의 신화와 생명나무 여신과 동일한 맥락이지만 선사시대의 기호와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대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적인 기호들 (누운 뿔잔의 기호, 쌍머리 뱀등).

, ‘신의 지문이라는 책에서 케챠코아틀의 신화에도 이런 쌍머리뱀이 나온다고 본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완벽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확신이 들게끔 만드는 내용들로 전시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징성을 지닌 기호들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며 생명서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2층 벽면에는 빔프로젝트를 통해 텍스트로 표현하지 못한 내용을 보여줍니다.

 

블로그에 담지 못한 수많은 기호와 내용들, 그리고 그런 기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환여신과 생명나무등등한국에도 이러한 풀지 못한 거석문명의 수수께끼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바로 여기, 포항에도 말입니다.

 

이런 거석문명에 숨겨진 신화(환여신)과 풀리지 않은 기호들을 보니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과거 인류가 우리에게 더 많이 이야기를 하고자 했었는데 우리가 지나쳐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 인류가 풀어놓은 그들의 신화 보따리를 어서 빨리 해석할 수 있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거석문명의 수수께끼전과 함께 1층 전시실에는 오늘날의 신화전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신화적인 것들을 모티브로 하며 우주와 자연과의 신화적 합일을 지향하며 이를 가시화 시켰던 기법이나 접근방식이 오늘날의 미술에 어떻게 연결 될 수 있는지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개의 전시가 신화와 과거 문명을 모티브로 마치 한 전시장인 것처럼 잘 어울러지고 있는 이번 전시는 2 26일까지 진행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해설이 있는 그림 ㅣ 엔지니어링실 토건그룹 이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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