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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아흔아홉 곳

- 포항과 광양 중심 경북과 전남에도 명소 수두룩

 

태풍이 지난 후 맞는 가을 하늘은 더 높고 푸릅니다.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 온 추석연휴와 10월의 맑은 가을날에 가볼만 곳이 없을까?

 

정답은 많이 있다입니다. 그것도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쳐 선별된 인기절정의 관광지-이름하여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99>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장기간의 답사와 관광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선정한 곳입니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 가운데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고 전문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99곳을 뽑았다고 문화부는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주목할 것은 광양을 중심으로한 15곳으로 가장 많고 포항을 비롯한 경북권도 13곳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광부와 관광공사는 추석명절을 보낸 후 10월에 관련 웹 사이트를 열고 이들 꼭 가봐야할 99곳의 관광지를 적극 소개해 국내 여행을 권장할 예정이랍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명소관광지 가운데 경북과 전남지역 관광지는 어떤 곳이 있는지 우리가 먼저 가서 보고 느껴보자고 제안 드립니다. 물론 대부분 이미 널리 알려져 한번 쯤 다녀 왔을 것 같지만 그래도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면 꼼꼼히 챙겨서 친구나 친지등 지인들이 방문하면 자신 있게 가이드할 정도의 내공을 쌓는 일도 이 가을 날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것 같죠?

 

 

대구경북지역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에서는 모두 13곳이 꼭 가봐야할 곳으로 낙점되었습니다.

 

포항 호미곶 · 경주 불국사 · 경주 남산 · 경주 양동마을 · 안동 하회마을 · 영주 부석사 · 영천 별빛마을 · 문경새재 · 청송 주왕산 · 영덕 블루로드 · 울진 불영계곡· 울릉도 대풍감 · 독도 등이 그 면면들 입니다.

 

<안동 하회마을>

 

이 가운데서 영덕 블루로드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7', 2010년 행안부의 '전국 지자체가 발굴한 길중 찾아가고 싶은 명품 녹색길 33' 등에 선정돼 명품 도보여행길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영덕 블루로드>

 

A, B, C 세 구간으로 나뉘어 각 구간별 5시간씩 15시간 50km의 걷기 코스,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강구대게거리, 대게 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 전통마을 등 절경과 체험 프로그램이 담겨 있는데 20099월 개설 이래 지금까지 59만명이 찾았습니다.

 

울진 불영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15구간으로 이어져 있으며, 계곡이 깊고 곳곳에 기암괴석과 깎아지는 듯 한 절벽이 장관을 이뤄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구요. 최근 불영계곡 트래킹을 비롯 인근 금강송 군락지 탐방 코스 등으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가을철에는 송이축제를 비롯해 각종 축제행사도 이어져 울진나들이가 기대되는 이유랍니다.

 

설악산, 월악산과 더불어 국내 3대 바위산인 주왕산은 가을날 단풍이야기만 나오면 상종가를 치는 곳입니다. 가을 산행은 단풍을 눈에 담아오는 산행입니다. 올해 청송 주왕산은 1016일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주왕산 단풍과 운무>

 

주왕산은 한국 자연 100병풍바위를 비롯 다양한 동·식물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숱한 전설과 비경을 지녀 미리 공부를 하고 오르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대구지역의 경우는 대구근대골목이 유일하게 선정되었습니다.

대구근대골목'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동산언덕의 선교사주택을 비롯한 바로 인근의 3·1운동길, 건너편 계산성당, 바로 옆의 이상화·서상돈 고택, 영남대로, 약전골목, 진골목 등 대구 근대역사의 체취가 배어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는 관광상품. 지난 20087월 중구청이 개발·운영 중에 있으며,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전남지역에서는 광양 섬진강의 매화를 비롯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곳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수 거문도 · 순천만 · 광양 섬진강 매화 · 담양 소쇄원 · 고흥 나로도 · 보성차밭· 화순 고인돌 · 강진 다산초당 · 해남 땅끝 마을 · 무안 회산백련지 · 완도 보길도 세연정 · 완도 청산도 · 진도 운림산방· 신안 홍도 · 신안 증도가 그 자랑스러운 리스트들입니다.

 

<담양 죽녹원>

 

광양 섬진강은 다른 계절에도 빼어나지만 봄철에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어날 때에 비하면 어림도 없습니다. 하동의 쌍계사로 이어지는 벚꽃길 역시 봄이 아니고서는 그 정취를 느낄 수 없죠.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축제>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매화마을)은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 이곳에선 3월 내내 매화가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을 툭툭툭 터뜨리며 화신(花信)의 첫 봉홧불을 켜듭니다. 내년 봄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섬진강은 예로부터 수류화개(水流花開;저절로 물 흐르고 꽃 핀다)로 지칭되어 왔답니다. 광양 매화에 이어 구례의 산수유꽃, 하동의 벚꽃 등으로 이어지는 꽃전선의 북상 루트이기도 하고 연이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복사꽃, 사과꽃, 작약꽃, 함박꽃, 모란꽃이 꽃대궐을 차리면서 봄날은 깊어갈 것입니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의 수식어가 붙는 신안 증도도 이에 뒤지지 않습니다.

 

증도의 시계 바늘은 가을과 겨울에 더 천천히 돌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이 차가워지면 짱뚱어와 농게가 갯벌 깊숙한 곳에서 동면을 하고. 사냥을 포기한 갈매기도 아예 날개를 접은 채 김 양식장 말뚝에 앉아 깊은 명상에 잠기죠.

 

마찬가지로 보성차밭 역시 차나무 잎이 연두색으로 돋는 5월 중순쯤이 최고다. 가을에 맞춰 가야 할 곳도 있다. 생태계의 보고인 경남 우포늪은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이고

 

해남 땅끝 마을도 한겨울에 가봐야 비장한 맛이 더한데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남 땅끝마을>

 

해남군은 천혜의 해안경관과 일몰과 일출 등이 우수한 곳에 뷰어포인트를 조성해 놓고 인근 관광지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친환경목재를 이용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성해 놓고 있습니다.

 

순천만은 갈대가 일렁이는 가을이 최고입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해안하구의 자연생태계가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 갈대밭은 추석연휴 이후 10월에 무르익어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기 때문에 이 계절에 가장 추천할 불후의 명작입니다.

순천만은 흔히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자연교과서로 불리는데 흑두루미가 찾아오는 늦가을이 여행하기 좋다고 하지만, 사계절 언제 가도 좋습니다.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 연안갯벌로 굽이치며 진군해왔다가 퇴각하는 바닷물,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전경과 나무 산책로 이어진 길은, 해거름에 가면 더욱 빛나는 광경을 볼 수 있답니다.

 

글/사진 :우성희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