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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배병우전

안녕하세요? 그림이 있는 곳이면 콕콕 찾아가서 여러분들에게 알려주는 포스코플랜텍 승룡입니다.

 

지난 블로그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이란 Good Place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갈만한 곳은 다가봤다고

생각했던포항에 이런 멋진 공간에 멋진 컨텐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터라 마음

단단히 먹고 두 번째 장소인 경주를 탐색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 보문단지에 미술관이 있었구나!

경주에 자주 놀러 갔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었습니다. 바로 경주 아트선재

미술관입니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전 보문단지엔 자전거 타고 벚꽃놀이 하는 곳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술관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이제부터 해설이 있는 그림의 두 번째 장소,

경주 아트선재 미술관의 배병우전으로 가보겠습니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트선재미술관까지 차로 약, 28.3km, 48분이 걸리네요.

 

 

 

경주 보문단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주 아트 선재 미술관
 
http://www.artsonje.org/kyongju/

< 배병우 Bae, Bien-U >
장소 : 1 2전시실 + 2 3전시실
기간 : 2011년 10월 8 ~ 2012년 2월 26 *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5000, 어린이 3000

차에서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약 50분간을 달려 도착하였습니다. 핑크색으로 보이는 힐튼 호텔과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네요. 주차비는 무료였습니다.

 

 

경주 아트 선재 미술관이 보입니다. 포항시립미술관과는 달리 채광을 위한 반톱니바퀴 모양의 천창이 눈에 띄네요. 고구마스틱 같은 노랑 조형물도 배치되어 예술적인 향기를 솔솔~ 풍겨주고 있습니다. 미술관 앞 조경에 대한 것은 미술관을 나와서 살펴보기로 하고 해가 지기 전에 입장하기로 합니다. 해가 지면 자연광에서 작품 본연의 느낌을 감상할 수가 없거든요.

 

 입장 하기 전 포스터입니다. 아쉽게도 미술관 내부 전체가 사진촬영 금지라서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대신 작품사진은 인터넷의 자료들로 대신하겠습니다. 입구에서 팜플렛을 받아 전시실로 입장합니다. 전시는 1층 왼쪽 편에 위치한 전시실과 2층 로비형태의 전시실 두 군데에서 진행됩니다.

 

1층 전시실로 입장하니 소나무 사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여러 가지 감성이 교차합니다. 고요함, 정적, 외로움, 한국적, 자연, 사람..소나무라는 물성은 한국인에게 특별함이자 친근함으로 다가옵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에 있는 것 같은 안락함이 듭니다. 흑백으로 구성되어 마치 현재도 아닌, 과거도 아닌, 왠지 모를 기억 속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배병우 작가는 20년 넘게 소나무 위주로 사진을 찍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2년 넘게 전국의 소나무들을 찍고 다닌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경주의 소나무! 왕릉 옆에 자리잡은 도리솔이라고 부르는 이 소나무들은 특유의 품격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물론 이리저리 휘어 자란 모습에서 인생의 풍파를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도리가 불교 33개 천국 중 하나를 의미하며 도리솔은 천국에 있는 듯한 나무라는 뜻처럼 몽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소나무 숲 외에도 이렇게 혼자서 서있는 소나무와 제주도의 오름, 창덕궁의 비원에 위치한 소나무 사진도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니 뭔가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마치 소나무가 사람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은 함양 근교의 소나무를 촬영한 것인데 작가는 동트기 직전 미명의 빛이 시작되는 찰나를 포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비닐하우스가 많아서 고민을 하던 순간 어디선가 안개가 몰려오더니 비닐하우스를 덮어버리고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줬다고 하네요. 작가는 그 시간에 그곳에 간 것은 그의 노력이고 안개가 만들어준 건 운이라고 말합니다. 사진 한 장을 찍는 것도 마치 인생과 같네요.

 

위 사진은 비원의 사진입니다.

소나무가 가진 민족의 감성,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낸 를 벗어나 한국의 아름다움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원이나 한옥의 서까래 역시 소나무 본성의 굴곡과 굵기를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 그대로를 포함하는 한국적인 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오름사진, 경주의 고분사진처럼 그의 모든 사진들은 안락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나무, 오름, 고분들 모두 곡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은 여성적인 선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 깊숙하게 자리한 어머니의 그리움과 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던 걸까요?

 

1층 로비에 위치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 사이에 자리잡은 TV 모니터에서 작가의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해설을 해주는 큐레이터가 없는 대신 TV를 통해 작가 본인의 설명과 일대기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안쪽 전시실로 이동하니 알함브라 궁전의 사진도 보이네요. 2006년 동양사진가 최초로 스페인 티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스페인 정부의 의뢰로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3년간 촬영했습니다. 폐쇄적이면서도 열려있는 한국의 공간과 유사하면서도 화려하고 섬세함을 가진 스페인 특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 한 점에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덧 전시실을 다 둘러보았습니다. 미술관을 나올 때의 느낌은 들어갈 때와는 달리 차분해지고 편안해진 느낌입니다. 현실의 모습 속에서 자기 자신을 치유한 느낌이랄까요. 이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 구석구석을 누빈 그의 노력으로 소나무가 가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테마가 이렇게 가슴속의 울림을 줄 수 있는 것은 그가 그토록 바친 노력과 치열함의 결과물이며, 우리는 이것을 예술이라고 부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렵게 느껴지던 예술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도 DSLR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강력한 충동이!! -_-;;;

사람은 역시 경험하고 느껴야 하는 가봅니다. 경험해야 보는 시야도, 무엇을 하고 싶은 동기도 생기나 보네요.

 

미술관을 나오니 입구에 위치한 보테로의 남자, 여자란 작품이 보이네요. 비율에 맞지 않는 작은 머리, 손이 우스꽝스럽습니다. 참고로 미술관 내부 1층에 위치한 기념품실에 가면 보테르의 작품집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테로는 유명한 명화들을 저렇게 특유의 모양으로 바꿔놓는 작가입니다. 입구 외에도 미술관 앞의 잔디밭에도 야외 조각과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 편에 보이시는 알렉산더 리버만의 빨간 조형물 옆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네요. 부모님과 함께 장난치는 이 순간이 즐거워 보입니다.  혹시 경주 보문단지에 오시게 되면 미술관을 관람하시지 않으시더라도 외부 야외잔디와 조형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트선재 미술관 배병우전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되니 참고하세요~

 

이름 : 배병우

 

출생 : 1950, 전라남도 여수시

소속 : 서울예술대학 교수

도서 : 빛으로 그린 그림 외

홈페이지 : www.cyworld.com/bbuart/

                www.bbuart.com/


<해설이 있는 그림 ㅣ 엔지니어링실 토건그룹 이승룡 기자>

 

나, 어떤 사람? 이런 사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계속되는 호기심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엔지니어 1人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트위터 @sryong_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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