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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시티투어, 비용은 자린고비, 내용은 알짜배기 여행

완연한 봄소식이 번지면서 3월 중순부터 전국 각 지역별로 시티투어가 재개되었습니다. 포항에서도 지난 17일부터 시티투어가 다시 시작돼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경기사정과 무관치 않게 알뜰 여행족이 늘면서 적은 부담으로 유명명소만 쏙쏙골라서 체험하는 시티투어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더욱이 가족 간의 대화가 필요한 가정, 또 올해부터 시작된 주5일수업제에 따라 여행체험의 기회를 가지려는 가족이 늘면서 당연히 시선이 시티투어 쪽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포항과 광양에서 접근하기 쉬운 포항시시티투어와 여수시시티투어가 올해에는 단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답니다.

포항시티투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포항시티투어는 지난해에는 외지 관광객들에게만 공개되었으나 올해에는 참가비 2천원을 받는 대신 포항시민들도 참가할 수 있어 벌써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어요. 바다와 문화유적 그리고 첨단산업을 한꺼번에 투어 할 수 있어 포항을 찾는 친척들의 접대투어용으로도 좋고 주 5일 수업으로 토요일이 한가해진 자녀들과 동행하면 멋진 봄나들이가 될 것이라고 강추합니다. 

 

올해 시티투어 코스는 크게는 토요일 코스와 일요일 코스 등 정기코스 2개와 부정기적으로 역사문화유적 및 지역축제 등을 탐방하는 테마투어를 합쳐 모두 3개 코스로 운영됩니다. 정기코스의 경우 매주 토, 일요일 오전 930분 포항역 광장에서 출발,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관내 관광명소를 8시간가량 투어하며, 테마코스는 희망자 20명 이상의 신청을 받아 수시로 운영합니다.

코스마다 푸른 바다와
162의 수려한 해안선, 그리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서 깊은 문화유적, 첨단산업 등 해양문화 관광도시 포항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를 코스에 담아 여유롭고 알찬 여행이 되도록 짜여 있습니다. 토요일은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스코역사관과 제철소 생산라인, 100여년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호미곶, 환호해맞이공원과 시립미술관, 북부해수욕장의 테마거리 및 포항함체험관 관람과 죽도시장 체험을 끝으로 투어를 마치게 됩니다.

 

일요일은 새마을기념관을 비롯하여 동양 최대 규모의 경상북도수목원, 12폭포의 비경을 자랑하는 내연산과 보경사, 이명박 대통령고향마을 및 환호해맞이공원과 시립미술관, 북부해수욕장, 죽도시장 등을 투어하게 된답니다.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테마코스는 조선시대 왜구들의 전초방어 기지였던 장기읍성을 비롯하여 신라고찰 오어사
, 기북 오덕리 덕동민속마을, 내연산 보경사, 흥해 민속박물관 등 포항지역의 유서 깊은 문화유적 및 지역축제 등을 투어하게 되는데요, 단체로 희망날짜를 정해 알려오면 일정을 조정해 출발하기도 한답니다.

 

방문지역별로 좀 더 살펴보면 포스코역사관은 포스코의 역사와 정신, 기업문화, 비전을 담아 지난 20037월에 포스코 본사 옆에 건립되었는데 3천여평의 부지위에, 전시면적 600평의 지상 3층의 위용을 갖추고 있어요.

 

보경사는 너무나 잘 알려진 포항의 명승지인데 주차를 하고 입구로 걸어가는 길에는 맛 집들이 발길을 유혹한답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백 년 나이의 탱자나무, 대웅전, 5층 석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죠.

대통령고향마을 덕실마을에 조성된
덕실관은 지난해부터 시티투어 코스로 편입된 새내기 관광지로 2층 영상관에서는 덕실마을과 포항시의 홍보물이 상시 상영되고 있습니다.

 

포항함은 지난 20106월 이후 동빈항에 정박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 군함으로 천안함과 같은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해군의 생활과 배 위 생활을 이해하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토요일코스와 일요일코스에 모두 들어있는 죽도시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최근에는 현대식주차타워 등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확충돼 쇼핑환경도 많이 개선되었답니다
. 시티투어 왔다가 시장까지 봐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 위해서 희망자는 이곳에 내려서 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티투어에 참가해 하루나들이 비용을 아꼈다면 횟감을 사서 인근 가게에서 횟감으로 뒤풀이를 해도 좋을 듯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 높여주는 점심은 가족단위로 도시락을 싸서 와도 좋고 아니면 내연산 보경사나 구룡포수산물축제장에서 해결해도 즐거운 시티투어가 될 것 같네요.

 

포항시티투어의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매주 금요일 오후 15시까지 전화로 신청(T.054 -246-7100, 270-2241)하면 된답니다.

여수시티투어

 

여수시티투어가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광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물론 행사기간 중에는 시티투어 코스도 조정되겠지만 현재 코스도 상당부분 엑스포관련 시설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여수도 포항처럼
2개의 코스(애양원코스, 향일암코스)로 나눠지는데 모두 엑스포역을 출발한답니다. 1코스의 경우 여수엑스포역 - 박람회홍보관 - 오동도 - 진남관 - 해양수산과학관 - 향일암 - 여수수산시장 - 여수엑스포역으로 코스길이는 왕복 75km, 소요시간은 6시간 50분입니다. 

 

오전 1030. 새로 단장된 여수엑스포역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출발하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첫 경유지인 엑스포홍보관있습니다. 홍보관에서는 도우미가 여수박람회에 관한 모든 것을 잘 설명해주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빼어난 영상을 곁들인 설명을 보면 여수의 저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하고, 2층에 올라 여수 박람회 동안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도움말서비스 역시 박람회가 진행되는 동안 다시 찾아오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매력을 갖게 하죠.

오동도
로 향하는 길은 함께 탄 문화관광해설가의 이야기를 귀담을 필요가 있는데 여수시에 배치된 해설가의 풍부한 오동도에 대한 지식은 처음 오동도를 찾아가는 사람이라도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것입니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진 시누대 터널을 지나 오동도의 등대와 전망대에 올라 검푸른 남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섬 전체가 온통 오동나무와 시누대, 후박나무로 이루어진 오동도를 걷다보면 이곳이 정말 섬일까하는 의구심이 생길만 합니다. 오동도에 식재되어 있는 일곱 그루의 부가가치 높은 황칠나무 중, 눈에 보이게 있는 곳에 있는 황칠나무를 찾아보는 탐험도 즐겁겠죠.

 

오동도를 뒤로하고
진남관의 높은 계단에 올라서면 진남관의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넋을 잃는답니다. 해설가의 흥미진진한 진남관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고, 쉽고 경쾌한 설명에 남녀노소 모두 이해가 쉽고요. 진남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바로 옆에 서 있는 석인상에도 눈길 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석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록 오래되어 희미해지기는 했지만 도포자락까지 표현된 석공의 섬세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부지런히 보고 나면 허기가 질 겁니다
. 버스를 타려고 서둘러 허기가 더 심하다면 시티투어 버스 안에 비치되어 있는 버스모양의 손바닥만 한 여수시티투어 안내책자를 챙기면 맛있는 점심은 시간문제가 됩니다. 진남관을 나와서 거북선 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디를 찾아가도 맛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져주는 맛 집들이 즐비합니다.

 

여수를 대표하는 막걸리식초로 버무린 서대회무침부터 간장게장, 장어탕, 오리탕, 백반까지 골라먹을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라면 진남관 바로 옆 골목의 피자나 스파게티도 먹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다시 버스에 올라타면
해양수산과학관이 반길 것입니다. 이곳에는 바다 밑 생물들의 모든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눈길을 끄는데 살아있는 생물에서부터 먼 고대의 화석까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손으로 직접 물고기를 잡아볼 수 있는 체험장까지 있어 흥미롭고 바로 뒤로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장관도 감탄사를 연발케 합니다.

 

이어서 향일암까지
가는 길은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질 겁니다. 야트막한 산과 들, 푸르게 자라고 있는 갓을 밭들이 눈을 편안하게 만들 것입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다리가 아프도록 계단을 오르면 자연석 그대로의 일주문인 석문을 통과하고 비좁은 통로를 들어서기 위한 몸을 낮추고 허리를 구부리면 마침내 향일암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답니다.

 

온통 거북이의 등처럼 갈라져 있는 바위가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가득 찬 향일암은 원효대사의 신비를 간직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행운이 겹친다면 지는 노을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고개를 돌리면 바로 앞의 연리지의 사랑스러운 형태의 동백나무도 마주할 수 있겠죠. 향일암에서 돌아오는 길은 오른편으로 바다를 끼고 옵니다.

마지막으로 들릴 곳은 여수의 수산물이 모두 모아져있는
여수 수산시장. 비린내는 나지만 싱싱한 내음을 맡으며 가족과 친지들을 위한 선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활어와 건어물, 갓김치까지 여수의 특산품들이 망라되어 있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편안하고 정확하게 여수를 관광하고 싶다면 여수시티투어 이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인기가 좋아 미리 운영업체( 061-666-1201~2)나 여수시청 홈페이지를 이용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행 성수기에는 1~2주 전에 예약이 끝난답니다.

                                                                                                           · 사진: 우성희 /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