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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ogether

아름다운 별 세상으로의 초대, 홍성창

최근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세상살이에 바빠 잠시 잊고 지내셨을 테지요. 그래도 반짝이는 별을 보며 삶의 힘겨움은 잠시 내려놓고 여유와 아스라한 추억의 감정을 느낀 적은 있을 겁니다. 오늘밤, 별 한번 쳐다보시렵니까?

 

 

 

별이 좋아, 사람들에게 별 얘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천체관측 교실까지 열어 사람들을 아름다운 별세상으로 초대한다.

 

홍성창 포철동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별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홍 교사는 1980년 초 칼 세이건이 쓴 코스모스라는 책을 접하면서 별과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1987년 포항동초가 개교하면서 우주과학관이 만들어졌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20여 년 전에 처음 마주했던 토성의 고리, 아직까지 잊혀 지지 않습니다. 그 풋풋하고 설레던 마음이 별을 볼 때마다 살아나는 걸 보니, 별이 저에게 영원한 청춘을 선물한 것 같습니다

 

홍 교사는 별의 예찬 가운데서도 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별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우주에 대한 무한한 꿈과 새로운 상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달 속에 방아찧는 토끼, 은하수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견우와 직녀 등 이 모든 것을 상상하는 아이들은 과학을 하든, 문학을 하든, 예술을 하든, 어느 분야든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꿈꾸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법이니까요

 

 

 

홍 교사는 별 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우선 우주천문부라는 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나 청소년 단체의 야영활동을 찾아다니며 별자리 관측의 재미도 알렸다. 또 야간에 이뤄지는 별자리 관측 특성상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우려를 막기 위해 학부모들의 동참도 꾸준히 유도했다. 그 결과 몇 해전부터는 별자리 관측이 아예 포철동초 가족 나들이 코스로 자리잡아 버렸다.

 

홍 교사는 별과 함께 한 추억이 너무 많아, 그 추억을 헤아리며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천체망원경을 처음 접한 시골 아이들이 천문학자를 꿈꾼다고 했을 때, 아이들과 돗자리에 누워 떨어지던 별똥별을 셀 때, 추운 겨울 담요를 뒤집어쓰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별을 볼 때, 모처럼 별을 보러 시골까지 갔는데 날씨가 흐려 허탕 친 후 이야기 꽃을 피우며 아쉬움을 달랬을 때, 홍 교사는 별과 관련된 추억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한껏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홍 교사는 요즘 작은 욕심이 하나 있다고 했다. 천문학자나 우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우주천문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시작을 위해 아이들에게 수시로 별을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심성도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가장쉽고도 좋은 방법이 밤 하늘을 5분정도 바라보는 것이라고 홍 교사는 말한다. 그는 자주 별을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별 공부를 시작하게 될 것이고, 별 공부가 아니더라도 하늘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공부가 된다고 믿고 있다.

 

아이들은 대개 땅만 쳐다보고 다니는데, 한번 별을 보게 되면 곧이어 하늘을 보게 됩니다. 하늘을 보게 되면 시야가 넓어지고, 그만큼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생각도 많아지게 됩니다

 

 

 

홍 교사는 아이들에게 별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도전할 무대가 무한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별이 총총한 밤 하늘을 올려보며 시인도 되고 철학자도 됩니다. 오늘밤에도 목성은 반짝일 거고, 북극성은 자리를 지킬 겁니다. 별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번쯤 부드러운 눈길을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즐겁고 소박하게 늙어가는 것을 소망으로 꼽았다. 별을 바라보며 가슴으로 체득한 꿈이다.

 

글/사진 : 박승혁 자유기고가